초점, 원정화 여간첩 사건의 의문점
한국판 마타하리‘, ’영화 쉬리 방불‘ 등등 자극적인 수식어가 붙어 있는 여간첩 원정화 사건으로 요즘 언론이 떠들썩하다. 그런데 공안당국에서 발표한 내용을 종합해보면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되는 부분이 적지 않고 수사기관도 대응도 이해 안 되는 면이 많다. 물론 수사결과 중에 발표하지 못할 부분도 있겠지만 이 사건이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은 만큼 최대한 의혹을 해소해야 할 것이다. 28일 한겨레신문은 합동수사본부 발표를 근거로 원정화의 행적을 보도했다. 이 기사를 보면 원정화는 북에서 15살에 남파공작원을 양성하는 특수부대에 들어갔다가 3년 만에 부상으로 제대했는데 백화점에서 물건을 훔쳐 교화소에 수감되었고 풀려난 후에도 또 다시 아연 5톤을 훔쳤다고 한다.
당시 경제상황이 좋지 않던 북에서는 아연을 1kg만 훔쳐도 총살되는 상황이어서 당국에 적발되자 탈북을 감행했다가 친척의 도움으로 절도사건을 무마하고, 국가안전보위부의 공작원으로 포섭돼 남파되었다는 것이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한 합동수사본부 발표내용이다. 한국전쟁 이후 북이 간첩을 남파한다는 것도 잘 이해가 되지 않지만 총살을 당할 만큼 엄중한 잘못을 저지른 전과자를 간첩으로 남파한다는 것은 더욱 이해되지 않는다. 그간 남측으로 남파된 비전향장기수들이 신념과 의지가 투철한 사람들이었다는 점을 놓고 봐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물론 북에서 아연1톤 훔쳤다고 총살된다는 것도 극단적이다.
“한편 원정화는 국내 잠입 뒤 하나원에서 교육을 받으면서 북한 체제에 환멸을 느낄 정도로 간첩답지 않은 여린 성격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합수부에 체포된 직후 불안한 마음에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해 여직원들이 함께 식사를 했고.....”-28일 KBS 9시 뉴스
불안감 때문에 식사도 혼자 못하는 여린 성격을 가졌는데 총살당할 정도의 대담한 절도행각을 벌였고 또 그런 여성을 간첩으로 남파했다니.... 또 하나원 교육을 받으면서 북에 대해 환멸을 느꼈다면 남측에 오자마자 심경이 확 변했다는 것인데 과거 남파당시 체포되면 자폭을 하거나 감옥에 갇혀서도 평생 동안 북에 대한 신념을 저버리지 않은 비전향장기수와 비교했을 때 이해가 되지 않는다. 28일 한겨레신문에서 원정화의 친아버지는 1974년 북한 공작원으로 남한 침투 도중 피살됐으며 원 씨의 이복동생은 보위부 공작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남동생도 보위부 운전사로 일하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런 집안에서 자녀를 사형 받을 범죄를 저지른 절도자로 키웠으며 또 남파까지 했다니 어떻게 이해하란 말인지.
원정화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원정화가 살아온 과정도 그렇지만 남측에서의 활동도 이해할 수 없다. 합동수사본부에서는 원씨가 공작원 활동에 유리하게 일부러 임신상태를 유지하기도 했고 마타하리처럼 포섭 대상인 남측 군 관계자들과 호텔 등을 전전하거나 혹은 동거까지 하는 등 ‘성을 도구’로 이용하기도 했다고 발표했는데 남측에 오자마자 북에 환멸을 느낀 여성으로서 이렇게까지 ‘과잉충성’할 필요가 있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북에서 남파하는 공작원 여성에게 성까지 이용하도록 요구하는 일은 더 엄혹하고 절박한 시기에 남파된 장기수들의 증언과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비인간적인 방식으로 활동하도록 강요하여 남측 한 복판에 공작원으로 보낸다는 것은 어서 자수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비전향장기수들이 그토록 북에 대한 신념과 의리를 지킬 수 있었던 것은 북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성을 이용한 한국판 마타하리로 유명한 김수임 사건도 최근 17일 AP통신에서는 ‘조작사건일 가능성이 높다’며 해제된 CIA기밀문서를 근거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였다. AP보도에 따르면 문서에는 미국첩보기관에서는 그들이 고용한 이강국을 북한에 침투시켰다가 북에서 체포되어 사형되자 김수임을 간첩으로 조작하여 김수임이 이강국을 포섭하여 북에 침투시킨 것으로 호도하기 위해 물고문 전기고문을 가해 거짓 자백을 받아냈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면서 조작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김수임은 모윤숙의 소개로 이강국과 사귄 적이 있는데 그것이 그녀의 죽음을 초래했던 것이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11살에 민며느리로 팔려갔다가 남측으로 내려온 고아출신 김수임은 미국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나이 많은 미군 베어드 대령과 동거까지 했지만 결국 이용만 당한 꼴이 된 것이다. 미국 정보기관은 당시 진실을 알고 있었기에 김수임을 구할 수 있었지만 외면했다는 사실도 AP는 지적하였다. 이 자료는 김수임과 베어드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김원일이 찾아낸 것이라고 한다. 물론 원 씨는 북측으로부터 살해의 위협을 느껴 집도 4중 잠금장치를 할 정도다고 하니 두려워서 어쩔 수 없이 첩보활동을 했다고 반박할 수 있겠는데 상식적으로 사람이란 살해위협과 같은 비인간적인 모멸을 당할수록 반발감이 생기게 마련이다. 특히 김신조, 김현희처럼 자수만 하면 부와 안락과 안전이 보장된 남측이기에 더욱 그럴 것이다.
지금도 전향을 한 관계로 북송되지 못한 전향 장기수들이 남측에 적지 않게 남아 있지만, 누구하나 북으로부터 위협을 당한 적이 없고 오히려 북은 지금도 전향한 사람들도 다 올려 보내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문으로 정신이상 상태에서 전향서를 썼다고 전향철회를 선언했던 정순택 장기수를 자주민보에서 취재해보니 정순택 선생이 전향철회선언 전에도 북에서는 어려운 임무를 맡고 남측에 내려갔다는 것만으로도 훈장을 수여하고 가족들에게 여러 특혜를 베풀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자녀들이 다들 의사ㆍ박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원씨의 행적 가운데 역시 이해하기 힘든 대목은 52차례의 군부대 안보강연에서 공공연히 북한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재중 북한 공관에서 받아 온 김일성 주석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을 담은 시디(CD) 등을 교육에 이용했다는 점이다.
“‘아리랑축전 시디 2번을 틀어 주라’는 북의 주문을 받고, 2006년 11월부터 각지의 부대에서 북한 시디를 틀어주며 북한 체제를 옹호한 혐의(국가보안법의 찬양ㆍ고무)도 함께 받고 있다. 원씨는 안보강연에서 ‘6.25 전쟁이 발발한 이유는 북한의 잘못이 아니고 미국과 일본 때문이다’, ‘북한 핵은 자위용이다’라는 등의 발언을 하고 북한 시디를 틀어 주다 제지당하기도 했다. 신분이 탄로 날 것에 대비해 독약을 품고 다녔다는 공작원이 한 행동으로는 믿기 어렵다.”-28일 한겨레신문
한겨레신문 고제규 기자가 공소장을 분석하면서 제기한 이 의혹만 봐도 원 씨가 정말 공작원이 맞는지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동북만주에서 항일독립운동을 취재해보면 관련 전문가들은 김일성 주석은 항일무장투쟁을 할 때부터 일제 경찰서, 자위단, 관공서 등에 요원을 파견하여 정보수집활동을 능란하게 함으로써 일제의 움직임을 미리 간파했던 것도 연전연승의 한 비결이라고 말했다. 소위 적 통치구역 안에 독립 운동가를 심는 것인데 김일성 주석은 일제간부들에게 신임을 받을 수 있도록 철저히 위장해야 한다는 것을 해당 첩보원들에게 그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의 원망을 들으면서도 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그만큼 어려운 일이어서 신분노출행동을 절대하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했다는 것이다.
원 씨가 탈북자로 위장했다면 이와 비슷한 일을 한 것인데 어떻게 군 당국의 제지를 받으면서, 그것도 한 두 사람 대상도 아닌 강연에서, 그것도 가장 신고의식이 강하다는 군대강연에서 북을 찬양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할 수 있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같은 이유로 북 기관에서 원 씨에게 군부대 강연 시 북 동영상을 틀어주라고 임무를 주었다는 공소장 내용도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또 원 씨는 범민련과도 접촉을 하고 장기수들의 근황까지 조사하는 등 의심받을 행동을 너무나 많이 했다.
▲오세철 교수 석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됐던 오세철 연세대 명예교수(왼쪽)가 28일 밤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돼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석방된 후 기다리던 지인과 반갑게 악수하고 있다. (사진: 경향신문)
북의 기관에서 원 씨에게 독침을 주며 요인을 암살하라고 했다는 점도 납득할 수 없다. 장기수에 대해 취재를 해보면 북이 남측에 공작원을 보낸 것은 통일 사업을 위해서이거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것이지 요인암살에 대한 내용은 들어본 적이 없다. 공작원을 보내 요인을 암살한다면 북의 명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당하게 된다. 그래서 김신조 무장단 남파 사건을 조직한 책임자들을 좌경적 오류를 범했다고 엄중히 처벌했다고 공개하지 않았던가. 당시 유일하게 살아남은 김신조는 기독교신자가 되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강연을 하고 다녀도 무탈한 것을 보면 더욱 요인암살 지시를 납득할 수 없다. 그래서 황장엽 소재파악 지시도 납득이 되지 않는다. 특히 원 씨에게 북에서 암살하라고 찍어준 두 사람은 모두 원 씨에게 북측 관계자들을 접촉해 중요한 정보를 파악해달라고 부탁했던 남측의 정보요원이라고 한다.
그런 사람을 원 씨가 살해하게 되면 당연히 추적수사를 할 것은 뻔하다. 암살할 용기를 내지 못해 포기하고 독침을 버렸다고 보도된 것만 봐도 암살 임무는 납득이 되지 않는다. 살해하는데 독침을 이용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단방에 죽이지 못하면 당연히 반격을 당할 텐데 왜 그런 위험한 방식으로 살해를 한단 말인가. 단방에 죽이려면 적어도 주사기 정도에 독약을 넣어 투약해야 하는 것 아닐까. 물론 주사기로 약이 다 들어올 때까지 가만히 있을 사람이 누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비 전향 장기수들은 하나 같이 독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북에서 교육을 받을 때 침술을 배운다. 산을 타거나 쫓기다가 다리를 삐게 될 경우 즉석에서 움직일 수게 하는 데는 침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남측 수사기관에서 체포될 경우 그래서 침이 자주 나오게 되었는데 수사기관에서는 그것을 악용해 우리들을 비인간적인 살인자로 몰아간 것이다.”
이상하기 그지 없는 공안기관
원 씨와 동거를 하고 있던 남측의 위관 급 한 장교는 원 씨 스스로 남파공작원이라고 폭탄선언을 했음에도 신고하지 않고 오히려 숨겨주고 도와주었다고 보도되었는데 이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남파 공작원이 성을 도구로 이용하기 위해 동거를 하고 ‘나는 간첩이다. 너도 북에 포섭했다고 보고했다’라고 폭탄선언 하는 방식으로 사람을 포섭한다니 모두지 납득할 수 없다. 그러다 신고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랬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며, 또 이런 포섭에 우리 국군의 핵심역량 중에 하나인 장교가 넘어갔다니 이런 콩가루 군대가 어디 있는가.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대한민국 군대는 기강이 콩가루라 봐도 전혀 틀리지 않는다. 남측의 공안기관의 행동도 납득할 수 없는 면이 많다.
언론보도를 보면 27일 ‘합동수사수본부’ 발표에서 남측 수사기관에서는 원 씨가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을 드나드는 것을 확인하고도 결정적 근거를 잡는다고 바로 체포하지 않고 3년여 동안이나 조사만 하고 있었다며 남측의 대응에 허점이 있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수사본부 발표만 봐도 그 사이 원 씨는 북에 중요한 정보를 마구 넘겨주고 있었기에 당연한 지적이 아닐 수 없다. 27일 발표가 말이 잘 되지 않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수사당국에서는 원 씨가 이중간첩 행동을 했다고 발표했다는 28일자 ‘9시뉴스’ 보도가 나왔다. 그러면서 원 씨는 남측에 준 북의 정보는 주어도 되는 내용이었고 북에 준 내용은 위험한 내용이어서 결과적으로 남측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이번 여간첩 사건은 의혹이 너무 많아 책으로 써도 한권은 나올 것 같다.
무리하게 오세철 교수 등 사노련 관련자들을 국가보안법 위반 조직사건으로 체포했다가 영장을 기각당한 공안기관의 행태만 봐도 무리해도 너무 무리한다는 생각이 든다. 오죽했으면 법원에서도 영장을 기각했겠는가. 왜 이렇게 공안기관들이 무리해서 공안정국을 만들려고 하는지 납득이 되지 않는다. 이번 원 씨 사건을 공개하면서 공안기관에서는 지난 정권에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면서 대북긴장을 너무 풀어주어서 이런 간첩들이 활동하게 되었다고 진단했다. 국방부에서도 이번 여간첩 사건을 계기로 북의 위험성을 명백히 하고 대응태세를 강화해가겠다고 발표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지난 정권 내내 특별한 근거를 내세운 것도 없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느라 남한에 간첩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고 있는데도 참여정부는 수수방관만 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한나라당의 주장도 있었고 공안당국에서도 대응태세를 강화한다고 했으니 앞으로 이런 사건이 연이어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공안사건으로 공안칼바람이 불게 되면 남북관계는 더욱 얼어붙게 될 것이며 그간 이룬 남북관계 발전마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다. 최근 한미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대해 북에서도 이전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며 대결정책은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없다는 경고까지 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 끝나지 않는 한반도 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민족의 숙원인 평화통일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도 구속, 처형되었던가“ 그런 희생으로 통일의 이정표 6.15공동선언이 나오고 그 실천 강령인 10.4선언까지 나와 남북공동의 평화번영과 통일의 기운이 싹트게 되어 전 국민이 그렇게 기뻐했는데 이렇게 남북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게 되니 더욱 가슴 아픈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원씨는 지금 북에 대한 실망이 커서 조사에 잘 응하고 있다고 한다.
불현듯 김현희가 생각나는 이유는
칼기 폭파 사건의 주범이라고 하는 김현희가 생각이 난다.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폭탄테러로 학살했다는 김현희를 처벌하기는커녕 반성한다는 이유만으로 스타로 만들어 많은 돈까지 벌게 해주고 지금은 안전보장을 이유로 숨겨주기까지 하고 있다. 수사가 끝나고 나면 원 씨도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어 선처한다고 발표하고 원 씨의 안전보장을 위해 일체의 언론접촉을 막고 거주지를 밝힐 수 없다고 발표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김현희에 대한 의혹이 갈수록 확대되었듯이 서투른 수사발표는 국민들의 의혹만 더 키우게 될 것이며 남북관계도 위기와 파국으로 몰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남북관계의 긴장이 전쟁까지 가지 않는다고 해도 경제회생에 치명타가 되어 이명박 정권을 더 심각한 위기로 내몰게 될 것은 자명하다. 공안기관은 이런 국민들의 의혹을 하루라도 빨리 풀어주어야 할 것이다.
미녀 스파이의 원조인 ‘마타하리’는?
군 장교들과 성관계까지 맺어가며 간첩활동을 해온 여성간첩 원정화 씨가 ‘한국판 마타하리’로 불리면서 최근 ‘미모를 갖춘 여성스파이’ 대명사로 불리는 마타하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타하리 본명은 M G 젤러(Margaretha Geertruida Zelle)로 네덜란드 태생이다. 마타하리는 인도네시아어로 ‘여명의 눈동자’를 뜻하며 파리에서 댄서로 활약할 당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미모를 지녔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출중한 외모는 결국 그를 이중 스파이라는 함정에 빠져들게 하고 불행한 최후를 맞게 하는 비련의 운명을 만들어냈다.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파리 물랭루주에서 스트립쇼에 가까운 섹시한 춤을 선보이면서부터다. 이런 유명세를 바탕으로 그는 유럽사회 지도층 인사들과 폭넓은 교류를 시작하게 된다.
제1차 세계대전이 터진 직후 마타하리는 독일 정보당국에서 프랑스 정보를 유출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지며, 실제로 마타하리가 어떤 정보를 독일에 넘겼는지는 아직까지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았다. 이후 마타하리는 다시 프랑스 측 스파이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마타하리는 외모와는 달리 스파이 활동에 필요한 암호나 무전기 조작이 너무나 서툴러 ‘머리가 나빠 짤랐다’고 하는 말을 들었을 정도다. 한마디로 독일과 프랑스를 상대로 이중간첩 행위를 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그는 체포된 후 스파이 제의를 받은 적은 있지만 스파이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항변했지만 프랑스 사법당국은 그를 스파이로 규정하고 총살형을 선고해 희생양을 만들어 버렸다.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더 이상 진실을 알 길이 없다. (한토마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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