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촛불집회에서 연행된 여성들에게 ‘브래지어 탈의’를 넘어 유치장에서 사워 하는 모습을 훔쳐봤다는 사실이 21일 시민단체를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경악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와 관련 게시판에 뉴스를 퍼다 나르며 “민중의 지팡이라는 경찰이 온갖 변태 짓을 하고 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앞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직권조사를 요구하면서 “일부 경찰서 유치장에서는 여성샤워장을 마음대로 볼 수 있고 남성경찰관이 유치장으로 통하는 계단에서 샤워하는 여성을 봤다는 증언도 나왔다”고 밝혔다. 대책회의는 또 6월 25일~8월 15일간 총 15건의 ‘속옷 탈의 강압’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히면서 일부 경찰은 신체검사실의 문도 닫지 않은 채 ‘속옷을 벗어라’고 요구한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 20일 오후 4시 15분께 경찰의 연행 여성 ‘브래지어 탈의’ 설문조사 상황. (사진:경찰청 홈페이지)
누리꾼들은 유치장 안에서 자행된 이 같은 인권침해 사실에 분노했다. 특히 최근 경찰이 물대포와 색소를 이용한 강압진압 작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속옷 탈의를 요구하고 사워장면까지 훔쳐봤다는 것이 드러나자 경악하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ID ‘hellomimi’는 “미쳤다. 정말 화가 나다 못해 살이 떨린다”고 말했고, 누리꾼 ‘t없e맑은i’는 “설마요, 설마 샤워하는 여성을 훔쳐봤을 리가요. 아니길 절실히 빕니다...........이건 아니잖아!!!”라고 토로했다. 서울시 구의회 성매매 사건에 빗대 “한나라당 의원들이 성매매하고 윤락 한다고 그것까지 따라하면 안되잖아”(ID ‘CourtneyLove’), “여당이 그러니 견찰(누리꾼들이 경찰을 비하해 부르는 말)들도 닮아가네. 국회의원들은 끼고 먹고 견찰들은 계단에서 놀고 있고...”(ID ‘검정고무신’) 등의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nabiya97’은 “여름이라 가뜩이나 옷 얇게 입고 있었을 텐데, 거기다 시위중 물대포 맞고 온몸이 다 젖은 여자들에게 속옷을 벗기고 조사를 해? 변태냐?”라며 “지금껏 그렇게 조사 안하다가 왜 이번에는 그렇게 할까?”라고 비판했다. 누리꾼 ‘crush23’은 “경찰들도 이젠 능구렁이들이 다 돼가지고 즐기는 듯한 인상도 풍기네”라고 ‘속옷 탈의’를 넘어 ‘샤워모습 훔쳐보기’를 꼬집었다. 포털사이트 토론방에는 처음 보도된 18일부터 관련 글이 메인 토론 주제로 오르면서 누리꾼들의 토론이 이어지고 있다. 경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비판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경찰 측이 일부 글을 삭제하자 누리꾼들은 ‘항의글 도배’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20일 사이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유치인 ‘브래지어’ 제출보관 설문조사”를 하루 동안 실시했으나 20일 밤 삭제한 후 그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개하지 않고 있다. 긴급 설문조사 공지까지 삭제해, 이후 방문한 사람은 경찰이 ‘속옷 탈의’와 관련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지 여부조차 추측하기 힘든 상태다. 경찰청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총 145명이 참여해 찬성 14.5%(21명), 반대 85.5%(124명)의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공개 여부에 대해선 이 관계자는 “설문조사 내용이 미흡해서 전문적인 기관에 의뢰해 다시 추가 조사를 하려고 한다”며 “이번 설문조사 공개여부는 논의 중”이라고 구체적 시기를 밝히지 못했다. �히지도 못할 설문 조사를 왜 국민들이 세금을 축 내 가면서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성추행을 저지른 관할 서장에 대한 엄중한 문책과 경찰 관계자들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 (데일리서프 인용)
'성평등과 인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분명한 성추행이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0) | 2008.08.22 |
---|---|
브래지어를 현대판 은장도로 둔갑시킨 경찰 (0) | 2008.08.22 |
‘10대들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회 (0) | 2008.08.21 |
공안올림픽 폭력경찰, 여성 연행자 내의 벗기기까지 신설...... (0) | 2008.08.20 |
이길준을 집으로 돌려보내라. (0) | 2008.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