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경찰청장 동생 ‘성매매 유흥업소 관여’ 내사

녹색세상 2008. 8. 13. 14:59
 

어청수 경찰청장의 동생 어아무개씨가 성매매 알선으로 물의를 빚은 호텔 유흥업소 운영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새롭게 드러나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했다. 부산경찰청 수사과는 어씨가 대출금을 갚지 못해 금융기관의 공매에 들어간 부산 해운대 ㄹ호텔 문제와 관련해, 건물 시공업체와 이면 합의서를 작성하면서 호텔 안 유흥시설의 임대계약과 각종 책임 문제까지 명시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2일 밝혔다. 이 합의서는, 어씨가 17억5천만원을 투자한 ㄹ호텔 건물이 지난 5월 채권 공매에 들어가자 호텔 사업주와 함께 건물을 헐값에 다시 사들여 시공업체인 ㄴ건설에 운영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6월까지 공매를 유찰시키기로 합의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어씨가 이 유흥업소의 임대계약은 물론 계약이 무산될 경우에도 유흥시설에 대한 명도 등 권리를 책임지며, 유흥업소의 행정적인 운영 부분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어씨의 호텔 투자금 가운데 4억5천만원은 이 유흥시설에 투자된 것으로 나타났다.

 

 ▲ 10여년 만에 백골단을 부활시킨 어청수 경찰청장. 동생의 성매매업소 운영과 관련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오마이뉴스)


이에 대해 어씨는 “채권 문제로 합의서에 명의를 올린 것일 뿐, 유흥업소로부터 배당금을 받거나 업소 운영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호텔 유흥시설은 지난 4월 ‘부산 문화방송’ 보도에 의해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드러났는데, 당시 경찰은 건물주와 업소 주인 등 네 명만 형사 입건하고 어씨에 대해선 단순 채권자라는 이유로 입건하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은 “당시 어씨의 유흥업소 운영과 관련 여부를 수사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나 최근 이면 합의서가 새로 드러났으니 내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어씨가 호텔 사업주 및 시공업체와 짜고 금융기관의 호텔 건물 공매를 유찰시켜 헐값에 다시 사들이려 한 것과 관련해서도 위법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어청수 청장은 부산경찰청 정보과 형사들을 통해 취재 기자의 뒷조사를 시킨 적이 있어 이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고위 공직자가 동생의 성매매 업소 운영을 말려도 시원치 않을 판에 군사독재 정권 시절도 아니고 기자의 뒤나 캐는 치사한 짓이 벌어지고 있는 게 2008년 대한민국 경찰 총수의 현 주소다. (한겨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