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도 그늘이 있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촛불이 두 달간 타오르는 동안 KTXㆍ새마을호 비정규직 여승무원들이 서울역 광장에 농성 천막을 쳤고, 1000일 넘게 싸우던 기륭전자의 해고 노동자들은 다시 단식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이랜드 투쟁이 1년을 넘어 이어지고 있는데도 이들 투쟁은 촛불의 그늘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촛불이 제기한 의제는 광우병 말고도 대운하, 교육, 의료 민영화,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으로 확산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열심히 싸우고 문제 제기를 해 왔던 비정규직 문제는 이 시기에 제대로 의제로 떠오르지 못했습니다. 촛불이 지면을 온통 장악하는 바람에 이들의 절박한 요구는 귀퉁이로 밀리거나 아예 다루어지지 조차 않았습니다. 촛불에 의해 추방당한 것이죠. 촛불의 의도는 아니었으나 이들에게 폭력을 가한 셈인데 촛불을 탓해야 할까요? 촛불의 연대의식을 비정규직 문제로 확산시키는데 진보세력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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