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다시 부는 진보신당 ‘지못미’ 바람

녹색세상 2008. 7. 4. 17:43
 

백색테러 후 기부금-입당↑…진중권 ‘고맙고 감동스런 일’

 

  ▲ 1일 밤 진보신당 사무실 극우파들의 백색테러로 깨진 간판. 신변보호를 요청한 상태임에도 경찰은 늑장 출동을 하는 등 사고를 방치한 책임이 있다.


특수임무 수행자회의 ‘백색테러’가 일어나자 진보신당에 대한 ‘지못미’ 바람이 다시 불고 있다. 진보신당은 3일 난입 폭행사건이 발생했던 1일 밤 10시 30분부터 3일 오전 11시까지 약 하루 반나절 동안 1천만원을 육박하는 9,546,390원의 후원 당비가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하루의 후원당비는 평소의 6배 정도에 달한다. 후원금 내는 것에서 나아가 직접 입당하는 경우도 크게 늘어났다. 하루 평균 80여명이 입당했던 진보신당은 같은 기간 동안 251명의 새로 당원이 됐다. 전체 당원의 수도 지난 6월 20일에 비해 2,000여명 늘어 14,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인터넷 여론의 중심이 된 다음 ‘아고라’에서는 난입 폭행사건이 발생한 1일 밤부터 진보신당 후원에 관련된 글이 속속 올라오며 많은 추천을 받고 있어 ‘아고라’가 거액 후원금의 배후(?)였음이 드러났다. 또한 진보신당이 도입한 ‘카드포인트 결제’와 ‘핸드폰 결제’와 같은 비교적 부담이 적은 후원방식이 촉매제가 되고 있다. 아이디 ‘밝은그늘’은 “촛불집회 시작부터 우리와 함께 해주신 진중권 교수님 진행의 ‘칼라TV’, 격렬하던 시위현장 시민들 제일 앞, 전경과 대치 해주셨던 심상정, 노회찬 대표님, 그리고, 두드려 맞고 입원까지 하신 분들에게 응원을 글을 남기러 들어갔더니 카드 사용으로 생기는 포인트로 진보신당을 후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이디 ‘명박정권강제박탈’도 “진보신당 사이트에 가시면 후원 계좌번호 있을 테니 이참에 후원이나 당 가입, 자원봉사를 자원하자”며 입당을 종용(?)했다. 그는 “나는 이미 후원했다, 서민들을 생각해주는 진심어린 당 같다”고 말했다.


진보세력 무시당하는 것 보고 답답해서 가입


강석희씨도 ‘아고라’에 글을 남겨 “그동안 진보세력에 대해 좋은 쪽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당원으로 가입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는데 이번 진보신당 난입사건으로 짝퉁보수 꼴통들이 진보세력을 얼마나 무시하는지 알게 되었다”며 “답답한 마음에 진보신당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하고 월 1만원씩 후원금을 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진보신당은 이와 관련 “경기도 소재 ㄱ교회 ㅅ목사는 ‘대한민국 특수임무수행자회’가 진보신당 앞에서 집회를 하는 7월 5일부터 교인들과 함께 진보신당을 지키는 기도회를 진보신당 당사에서 열겠다는 계획을 전해왔으며, 진보신당 중앙당사에 CCTV를 설치해주겠다, 진보신당 칼라 TV에 방송장비를 후원하겠다는 전화 등이 답지했다.”고 밝혔다. 박성이 중앙당 조직팀장은 “2일 하루 갑자기 많은 분들이 당원으로 가입해서 정확한 통계는 잡히지 않지만 당원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시청 천막 당사에 있으면 시민들이 와서 비타민 음료와 과자 등을 사다주시며 힘내라고 격려해주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 촛불문화제 기간 동안 단상에 한번 못 올라간 진보신당을 널리 알리는데 혁혁한 공을 세운 ‘칼라 TV’ 진행자로 자신과 당의 성가를 높은 진중권. 극우파 폭력 앞에서 시련도 겪었다.  



신장식 대변인은 이날 “국민들께서 지난 1일 진보신당에 대한 테러를 특정정당에 대한 테러가 아닌 민주주의와 촛불의 정당성에 대한 탄압으로 보고 진보신당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후원금 답지와 당원 가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 대변인은 이어 “또한 그 동안 촛불 속에서 진보신당의 노력을 일정 정도 인정해 주시고 더 잘하라는 의미로 도와주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더 열심히 하면 국민들의 관심이 더 이어질 수 있지 않겠는가”라며 “광장정치에서 진보신당이 대안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칼라 TV 진행자로 이번 촛불 국면에서 성가를 높인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는 시민들의 이 같은 호의적인 반응에 대해 “진보신당이 촛불문화제 단상에 올라 한 번도 마이크를 잡아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시민들이 ‘진보신당이 열심히 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반증”라며 “이런 시민들의 움직임은 고맙고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레디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