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야기

경찰 덕분에 무사한 조선ㆍ동아

녹색세상 2008. 6. 30. 16:16
 

방패에 찍힌 ‘6.29’, 국민 이기려는 이명박 대통령


1987년 6월 29일. 21년 전 그날은 노태우 당시 민정당 대표가 국민에게 항복 선언을 했다. 2008년 6월 29일.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을 향해 최루액이 든 물대포를 쏘았고, 군홧발로 국민의 머리를 짓밟았다. 그것도 성이 차지 않았던지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곤봉으로 머리를 가격했고 방패로는 국민의 얼굴을 내리 찍었다. 광화문 거리엔 검붉은 피가 튀었고 그 비명소리는 서울 하늘을 덮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폭력은 어린 아이부터 앳된 여학생, 하이힐을 신은 젊은 여성들과 주부, 직장인과 어린 아이가 잠들어 있는 유모차와 노인을 구분하지 않았다. 무차별로 진행된 폭력엔 국회의원과 정론을 보도하는 기자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작심한 듯 했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밀리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지금 밀리면 자리를 보전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국민을 상대로 그런 폭력을 행사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는 지난 밤 그렇게 마지막 발악을 하듯 죽기 살기로 국민을 때리고 밟고 찍고 감옥에 처넣었다. 역사는 ‘과거의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역사학자 E.H Carr는 말했다. 지난 역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는 국민은 이명박 정부가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살인 정권인 전두환과 노태우도 국민들을 이기지 못했다. 그런 위대한 국민을 이명박 대통령이 이겨보려고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철부지도 아닌 사람이, 노망이 들 나이도 아닌 사람이 국민을 이기려 한단다. 

 

 ▲ 조선일보는 우리가 지킨다! 시민들을 폭력으로 진압하는 경찰.

 

‘동아일보ㆍ조선일보’ 앞으로 확대된 경찰저지선


그런데 28일 밤부터 29일 새벽까지는 조금 엉뚱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충실한 수하들은 다른 날과 달리 경찰버스를 전진 배치했다. 경찰 저지선이 세종로에 이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앞으로 확대되었다. “이명박은 물러가라!”라는 촛불의 함성을 듣지 못하게 함이었던가. 그도 아니면 이명박 정부의 기관지 노릇을 충실하게 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지키기 위함이었다. 요 며칠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촛불 든 국민들을 폭도라고 규정했고, 성난 촛불들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폐간을 외치며 몰려갔다. 조선일보 앞에는 쓰레기가 쌓였고, 동아일보에는 계란이 날아갔다.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기관지에 불과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쓰레기와 다름없다고 규정지었다. 위기에 직면한 것은 그들 신문도 이명박과 처지가 다르지 않았다.


특히 조선일보의 대국민 발악은 극에 달했다. 그들은 국민을 두 편으로 나누는 이간질도 서슴지 않았다. 사회악도 그런 악이라면 쓰레기만도 못한 것이었다. 그런 신문이 판치는 세상이란 얼마나 헛헛한가. 그런 신문을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은 또 얼마나 불쌍한가. 경찰 폭력에 이은 언론 폭력. 그 선두에 조선일보가 있었으니 국민들로부터 견디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였을까. 어제부터는 대한민국 경찰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구하기에 나섰다. 친절한 대한민국 경찰은 이명박 지키기에만 나선 것이 아니라 밤의 대통령임을 자랑하는 조선일보와 아류인 동아일보를 지키기 위해 국민을 짓밟았다. 간밤 조선일보 옆 골목에서 치고 나온 경찰은 맨손으로 저항하는 국민들은 무차별 가격했다.

 

 ▲ ‘육군으로 보내주세요’. 이명박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포졸청수의 몸부림. (사진: 오마이뉴스)

 

물 없는 배 타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


조선왕조의 정조는 “임금은 배이고 백성은 물”이라 했다. 물 없는 배가 어찌 존재할 것이며 노 없는 배가 어찌 앞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인지를 말해주는 대목이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은 물 없는 배에서 홀로 노를 젓고 있다. 국민들은 물이기를 포기했고, 이명박표 배는 서서히 썩어서 금이 가고 있다. 그 배는 수리조차 힘든 상태. 참다못한 국민들은 새로운 배를 만들고자 거리로 나섰다. 몇 개월 전에 만든 배는 잘못 만들어 졌으니 폐기하고 다시 만들자고 국민 스스로 지난 잘못 뉘우치며 거리로 나선 것이다.     소리조차 힘든 배를 위해 연일 고군분투하는 조중동. 그 신문들은 물 위에 띄우자마자 가라앉을 배를 믿어보자며 국민들을 충동하고 있다. 그런 신문을 위해 국민을 개 패듯이 하는 경찰은 또 어떤가. 경찰도 보도 자료를 통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를 우리가 지켰다!” 라고 할 것인가. 아침 시간 밤새 내리던 비가 그치며 파란 하늘이 드러났다. 종로거리에 모여든 국민들은 ‘바위처럼’ 노래를 부르며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그 시간 젊은 전경들은 쏟아지는 잠을 이기지 못하고 거리에 쪼그리고 앉아 꾸벅꾸벅 졸기에 바빴다. 저 청년들을 국민을 무시한 ‘이명박 정권’의 방패막이로 악용한 무리들은 분명 역사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