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 뒷산에서 ‘촛불을 보면서 많은 반성을 했다’고 했으나 몇 일 지나지 않아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며 강경 일변도로 막 나가고 있습니다. 반성문을 쓴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렇게 ‘광란의 질주’를 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국민을 너무 우습게 알고 설치는 꼴이 가히 가관입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인 다음의 토론광장인 ‘아고라’를 겨냥해 칼질을 해대고, 소비자의 주권운동의 일환으로 ‘조중동’ 절독 운동과 함께 ‘불매운동’을 하는 시민들을 향해 온갖 공갈 협박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한다고 ‘촛불’이 꺼진다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임에 분명합니다. 경찰청장인 어청수는 ‘80년대식의 탄압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며 기자들 앞에서 지껄여 댔습니다. 경찰의 책임자란 자의 입에서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는지 그저 의아할 뿐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6월 30일 ‘시국미사’를 올린다고 합니다.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 후 절대 권력인 삼성과 싸우느라 전력을 다한 사제단이 이제 이명박 권력을 향해 경고의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남은 것은 국민들의 심판 뿐 입니다. (한겨레 만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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