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김종훈 본부장, 목은 타들어가지만 ‘물먹는 사진’은 절대 안 찍혀!

녹색세상 2008. 6. 24. 15:38
 

미국에 날아가서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을 마치고 귀국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이 대규모 촛불집회를 몇 시간 앞둔 21일 오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협상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우리나라 상황이 상황인지라... 본인이 기자회견 도중 밝혔듯 ‘체력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말이 그저 엄살로만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보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미국과 협상을 하면서 많은 말을 했을 것이고, 새벽에 귀국한 즉시 청와대에 보고하고, 여당에 줄줄이 보고하느라 상당히 힘이 들었을 것 입니다. 게다가 지금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로 협상 결과를 설명하고 있으니, 얼마나 목이 타들어 갔을까요. 결국 그는 물을 마시기 위해 물 잔을 잡았습니다. 이때... 그는 주춤하며 기자들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 한미 쇠고기 추가협상 결과를 발표하는 김종훈 본부장에게 수십 대의 카메라가 향하고 있습니다.


    “물 좀 마십시다”


수십 개의 렌즈가 ‘물 마시는 김종훈’ 본부장의 모습을 담기 위해 집중된 순간이었습니다. 물 마시는 행위가 사진에 찍혀 언론을 통해 나가는 순간, 어떤 의미가 부여되는지 잘 아는 김종훈 본부장은 기자들에게 찍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겁니다. 하지만 기자들은 카메라를 내리지 않았습니다. 왼쪽, 오른쪽, 정면... 어느 곳을 돌아봐도 ‘물먹는 모습’을 찍히지 않을 도리가 없었습니다. ‘물 마시기’에 실패한 김종훈 본부장은 그 후로도 30분 동안 더 회견장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펌)

 

 ▲ 김종훈 본부장이 ‘물’ 마시는 장면을 ‘물’ 먹을 수 없는 기자들이 그의 행동 하나하나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 김종훈, 그는 물잔 어느 것에도 입을 댈 수 없었습니다.

  ▲ ‘물먹기’에 실패한 김종훈 본부장이 회견장에서 나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