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ㆍ뉴코아 홍콩원정투쟁단 단식농성 돌입

녹색세상 2008. 5. 7. 03:08
 

이랜드 뉴코아 홍콩 원정투쟁단 모두가 5월 6일 IFC(국제금융센터) 앞에서 단식철야 노숙농성에 들어간다. 이랜드 상하이의 홍콩증시상장을 막기 위해 지난 4월 30일 출국한 홍콩원정단은 일반 공모 마감 하루를 앞둔 6일, “홍콩 주식 투자자들에게 이랜드의 노동탄압과 부도덕성을 알리기 위해 단식철야노숙 농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홍콩 언론에는 연일 홍콩 원정투쟁단의 집회 및 시위를 경제면 중심기사로 다뤄왔다. 이랜드는 아직 홍콩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원정투쟁단의 활동으로 홍콩에서 이랜드는 “부도덕한 기업”으로 첫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국내에서 재고상품을 신상품으로 속여 판 행위, 불법 주류 거래, 카드깡 등을 통한 사례가 알려지며, ‘국제금융도시 홍콩의 주식시장을 흐트러뜨리는 기업’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 이랜드ㆍ뉴코아 홍콩원정단 모두가 5월 6일 IFC(국제금융센터) 앞에서 단식철야노숙농성에 들어간다. 


이랜드 홈페이지 게시된 이랜드 홍콩 사무실을 비롯하여 홍콩상공회의소에 등록된 주소, 홍콩증시 투자 자료집에 나온 주소 등 세 곳 모두에 이랜드 사무소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홍콩노총과 UNI 홍콩본부는 “페이퍼 컴퍼니가 아니냐”며 “사기성이 짙고 악덕한 외국기업이 홍콩에 들어온다면 좌시하지 않을 거다”며 이랜드를 규탄하였다. 홍콩노총과 홍콩 NGO 단체는 원정투쟁단과 연대하여 오전 11시 이랜드 사무실로 기재된 건물을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체불명 이랜드 기업의 홍콩 증시상장 반대”의 뜻을 홍콩시민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행동에 나선다. 홍콩원정투쟁단은 “이랜드 그룹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망신살을 사고 있다. 홍콩원정단의 투쟁은 이미 이랜드 노동자와 이랜드 그룹 박성수 회장간의 문제가 아니다. 세계로 뻗어가는 글로벌 시대에 다른 국내 기업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며 “평화적이고 적극적인 방법을 통해 부도덕한 기업은 세상 어느 곳에도 발을 못 붙이게 하기 위해 철야 단식 노숙농성을 감행한다”고 한다.


섭씨 30도를 오르내리고 습도가 8~90%가 되는 날씨에 노숙단식은 위험하다고 현지 NGO 관계자는 만류하기도 했지만, 원정투쟁단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었다. 홍콩노총에서는 원정투쟁단의 투쟁에 최대한 함께 하겠다며 노숙에 필요한 물품을 책임지겠다고 나섰다.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 부위원장은 “같은 기독교인으로 박성수 회장이 지금이라도 회개를 하고 대화에 나서서 교섭에 성실히 응한다면 노동자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화조차 하지 않고 비정규직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몬다면 지구 끝까지라도 쫓아가 악덕기업은 발을 붙일 곳이 없다는 것을 깨우쳐 주겠다”고 했다. (참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