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이랜드 해결점 보이나?

녹색세상 2008. 5. 17. 01:17
 

사랑의 교회 천막 철거, 홈에버는 매각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15일 사랑의 교회 천막농성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정현 목사와의 면담내용과 사랑의 교회 앞 천막농성을 철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랜드 비정규직법 악용으로 시작된 사랑의 교회 앞 천막농성은 지난 12월 21일을 시작으로 145일만에 타협의 실마리를 안고 철거를 하였다. 그동안 노조 측은 박성수 회장에게 직접 나서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박성수 회장의 출석 교회인 사랑의 교회 담임목사인 오정현 목사에게도 직접적인 면담을 요구해왔었다.

 

 

이에 NCCK 권오성 총무의 중재로 지난 13일 이랜드 노조 측과 오목사의 면담이 이뤄졌으며 이 자리에서 오 목사는 그간 사측으로 부터 들어왔던 내용과 너무도 다른 내용이라며 당혹스러워 하였으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어려운 처지를 안타까워했다고 전했다. 노조 측은 이런 오 목사에게 박성수 회장이 “기독교 신앙을 마케팅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도록, 이랜드 기업의 왜곡된 기독교 문화를 바로잡도록, 이랜드 기업이 불법영업과 사기판매를 중단하도록, 이랜드 기업이 비정규직 해고와 차별을 중단하도록, 박 회장이 노조와 직접 대화하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는 등 5가지 사항을 호소하였다.


천막철수와 홈에버 매각


농성장 철거를 하루앞둔 14일 이랜드 측은 채권단조차 알지 못하는 홈에버 매각을 발표하였다. 김경욱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홈플러스(삼성테스코)가 홈에버(이랜드그룹)를 인수하더라도 11개월씩이나 이어진 장기파업사태에 대해 이랜드 측의 책임 있는 행동과 홈플러스 측과의 전면적인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하게 주장하였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1천 여명의 홈에버 노동조합원이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홈플러스에 인수된 후 가장 우려되는 것이 노사문제인데 홈플러스 이승한 대표는 100% 고용승계와 현재의 노조를 인정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이를 잘 지킬 경우 홈플러스의 경영 정상화에 최대한 협조해나가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어떠한 방법으로든지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노조 측에서 우선적으로 원하는 것은 박성수 회장의 직접적이고 성의 있는 대화를 통해 30여명의 노조간부 해직자들과 18개월 미만 근무 해직자 문제를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당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