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이랜드차이나홀딩스의 홍콩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30일 홍콩 원정 투쟁을 떠났다. 이들은 이날 출국에 앞서 신촌의 이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원정투쟁을 통해 이랜드그룹의 부도덕하고 불법적인 행위를 국제적으로 적극 알릴 것”이라며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가 막대한 피해를 볼수있는 이번 증시 상장을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랜드가 지난해 총 3천 70억 가량의 단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재 그룹 전체가 심각한 자금 위기 상황에 빠졌다.”면서 “부정적 신용평가에 따라 국내에서 정상적 금융거래가 어려워 부도 위기설까지 나도는 악화된 재무구조의 만회를 위해 이랜드가 임기응변 조치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뉴코아ㆍ이랜드일반노조와 서비스연맹은 4월 30일 오전,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출국에 나서는 뉴코아 김석원 조합원은 “노동조합의 피같은 돈을 풀어가며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싶어 오만가지 생각에 비참한 심정이 들어 밤에 잠을 못 잤다.”면서 “정말 절박한 마음으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라고 착잡해 했다. 이랜드 조합원을 대표해 원정 투쟁에 나서는 김지영(가명)씨는 “내가 생각해도 어떻게 여기까지 버텼는지 모르겠다. 내 직장이고 잘못한 게 없는 만큼 승리해서 당당하게 살고 싶다"면서 "이번 투쟁을 통해 이랜드가 건강한 기업이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반드시 내 직장인 이랜드로 돌아가 거기서 퇴직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모두가 머리만 맞대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정말 나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홍콩 증시 상장이 이 투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한 거금을 들여 나섰다”면서 “국제 사회에 이랜드를 알려 투쟁을 승리로 이끄는 기폭제로 만들겠다”고 했다. 또 그는 “조합원들 내에서는 전기가 끊기는 등 이미 임계점 이 여러 번 넘어 마지막이라는 말조차도 식상하다. “세상이 너무 멀고 거대해 보여 분신하는 사람들의 심정이 이해가 간다”는 조합원들의 말을 들으면 섬뜩하다면서 “이미 노조원들은 더 이상 잃을 게 없다. 이랜드가 조합원과 사측 모두가 사는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제 원정 투쟁에는 민주노동당,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회진보연대 관계자 11명과 홍콩노총, UNI(국제자유노련) 등이 함께 하며 오는 5월 7일까지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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