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M만 제거하면 우족탕ㆍ꼬리곰탕 해먹어도 돼’
심재철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특정위험물질(SRM)만 제거하면 광우병에 걸린 소로 등심스테이크, 우족탕을 만들어 먹어도 안전하다”는 주장을 펴 물의를 빚고 있다. 심 부대표는 국민들의 한미 ‘쇠고기 협상’ 비판 집회를 두고도 ‘반미선동’으로 몰아붙인 바 있다. 심 부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원내대책 회의에서 “광우병에 걸린 소일지라도 SRM(특정위험물질)만 제거하면 아무런 이상이 없다”며 “등심 스테이크, 우족탕, 꼬리뼈 곰탕 이런 음식을 모두 해먹어도 안전하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우리 정부는 전문가들과의 과학적 검토를 거쳐 “골수의 위험성, 뼈를 고아먹는 우리의 식문화, 인간광우병(vCJD)에 유전적으로 민감한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고려할 때 사골, 골반뼈, 꼬리뼈 등 살코기를 제거한 상태의 뼈 수입금지도 검토해야 한다”고 결론내린 바 있다.
▲ 미친 소 먹기 싫다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건강은 단순한 먹을거리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보건ㆍ인권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심재철 부대표는 이런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광우병에 걸린 소라도 SRM만 제거하면 안전하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정부가 이번 협상에서 사실상 월령 제한을 없애고 수입을 허용한 것도 두둔했다. 심 부대표는 “30개월 이상에는 7군데, 30개월 이하에는 두 군데 지정해서 (SRM을) 제거 하고 있는데 이건 정상 소일지라도 예방 차원에서 미리 제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 해 우리 정부는 1차 협상을 앞두고 “30개월 미만의 척수에서 프리온이 검출되었음을 고려할 때 30개월 미만 소의 척수는 반드시 제거돼야 하며, 광우병의 잠복기가 길어 소 나이에 관계없이 모든 SRM을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을 분명히 세웠다.
‘광우병 걸릴 확률 45억분의 1’
심재철은 ‘PD수첩’이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도축장에서 광우병 의심 증상을 보인 소를 찍어 방영한 것을 두고도 “광우병과는 관련 없는 장면”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언론이 소가 쓰러지는 장면을 담은 화면을 내보낸 데 이어 인터넷에서도 이것이 돌아다니고 있다”며 “이것은 미국 동물보호단체가 캘리포니아 도축장에서 소를 전기 충격으로 밀어 넣는 장면으로 광우병과는 관련 없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심 부대표는 “전기 충격으로 소들이 일어서지 못하는 장면을 마치 광우병 소인 것처럼 잘못 알리는 화면이 돌아다닌다.”며 “문제의 소는 한국에 들어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치 미국 내 모든 소가 이렇게 앉은뱅이 광우병에 걸린 것처럼 잘못 인식된 것은 그 화면 때문”이라며 “오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 부대표는 “광우병에 걸릴 확률은 45억분의 1이다. 광우병은 흔히 말하는 전염병 아니다”라고 말도 빠트리지 않고 친절히 해 주었다.
심재철 의원은 주장이 맞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특정위험물질(SRM)을 제거할 기술적인 방법은 있는지, 그런 기술이 과학적으로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가 검증은 했는지 구체적인 근거를 내 놓아야 한다. 임상의학의 기초인 내과 의사와 수의사들이 우려하고 있는 불필요한 걱정이라는 의학적 자료를 내 놓고 그런 말을 해야 한다. 근거 자료를 내 놓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토론할 것을 심재철 의원에게 제안하고 싶다. 특정위험물질 제거한 미국산 쇠고기를 심재철 의원 당신부터 몇 달간 실컷 먹는 모습을 당당하게 국민들에게 보이고, 가족 친지들에게도 먼저 ‘괜찮으니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하고 나서 그런 말 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좌파들이 광우병을 이용한다는 헛소리를 다시 하지는 않을지 정말 걱정이다, 재철아, 가만히 있는 게 국민들 덜 괴롭히는 거란 거 넌 모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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