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청와대 1급 비서관들 역시 주류는 ‘강부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7일 공개한 청와대 1급 비서관 가운데 가장 많은 재산을 김은혜 부대변인이 97억3155만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2위는 김태효 대외전략 비서관으로 59억3292만원을 신고했다. 강훈 법무비서관이 47억5104만원, 장용석 민정1비서관이 41억4914만원을 신고하며 뒤를 이었다. 청와대 비서관들의 재테크 수단은 역시 부동산이었다. 부동산 재산은 평균 13억4594만원으로 전체 재산의 75%에 달했다. 17명이 10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신고했고, 26명이 종합부동산세 납부 대상인 6억원 이상을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은혜 전 MBC 기자가 청와대 부대변인에 발탁된 이유가 드러났다. 97억원으로 비서관들 중 최고로 역시 ‘강부자’ 비서진으로 땅부자인 대통령과 ‘코드가 찰떡궁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사진:오마이뉴스)
김강욱 민정2비서관은 19억3600만원 상당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연 재정경제비서관은 배우자 명의로 강남 도곡동 도곡렉슬아파트를 신고했다. 이승미 방송통신 비서관은 경기 분당 정자동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와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 등 4건을 신고했다. 김은혜 부대변인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배우자 명의의 빌딩과 연립주택을 각각 한 채씩 신고했다. 주식 투자에도 적극적이어서 평균 1억1022만원 상당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강욱 민정2비서관은 SK텔레콤과 부산은행, 신한금융지주 등 총 16억399만원어치를 갖고 있다가 재산 등록을 앞둔 지난 4월 전량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휴종 문화예술비서관도 5억5212만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백준 총무비서관의 재산은 21억2464만원이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배우자 명의의 오피스텔을 보유하고 있고, 경기 용인 수지에 배우자 명의의 아파트와 본인 명의의 아파트 분양권을 각각 소유하고 있었다. 본인 명의의 골프장 회원권 2개 등 회원권만 5개를 보유 중이었다. ‘청와대 실세’로 ‘왕 비서관’으로 불리는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은 총 11억2753만원을 신고했다.
1급 비서관들의 재산 대부분은 상속 재산인데 재산등록 1, 2위를 기록한 김은혜 비서관과 김태효 비서관 등 8명이 상속 재산을 신고했다.김은혜 비서관은 배우자가 1990년 사망한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이 등록재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했다. 배용수 부대변인은 고향인 경남 고성에 본인 명의의 논 2건, 경남 함안에 배우자 명의의 임야 5건 등 비서진 중 가장 많은 11건의 부동산을 신고했다. 이날 재산이 공개된 비서관들 가운데 12명이 부모, 시부모 또는 장ㆍ차남의 재산을 ‘독립생계’ 등의 이유로 신고하지 않았는데 증여의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의혹을 떨쳐 버리려면 직계 가족에 대한 재산 공개는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임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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