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승패가 가려졌던 9일 밤부터 진보신당 노회찬, 심상정, 민주당의 김근태 홈페이지에 ‘지,못,미’라는 제목과 내용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답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말의 인터넷 약어인데 이들 ‘지,못,미’들 중 10, 11일 정당후원금을 내겠다는 분, 입당하겠다는 분도 상당하답니다. 10~14일간 진보신당에 입당하겠다는 분이 900명을 넘었다는군요. 그런데 정작 지켜주지 못해 미안한 것은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의 입장입니다. 뉴타운과 특목고의 유혹에 속아 넘어간 유권자들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자기와 아무 상관없거나 혹은 삶터를 잃을 수도 있는 뉴타운 개발에 혹시나 하는 기대를 걸고 있는 순진한 유권자들, “돈 있는 사람이 더 좋다”며 수줍게 자신의 정치적 선택지를 밝히는 가난한 아줌마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교육 불평등과 사교육 지옥으로 내모는 특목고 확산을 막지 못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24시간 미행, 감청, 감시당하고 있는 코스콤 비정규직 노조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뼈있는 살코기 반입을 저지할 수 없을 것 같아 미안하고, 한미FTA 저지를 위한 국회 교두보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남북관계의 평화적 발전을 지켜주지 못해, 미국의 파병요구로부터 우리 젊은 이를 지켜주지 못해, 대운하로부터 국토와 환경을 지켜주지 못해, 재벌의 경제력 집중으로부터 중소기업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 (레디앙/이창우 글ㆍ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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