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한국부동산 거품, 미국보다 2~3배 높아

녹색세상 2008. 3. 25. 15:39
 

“아마 앞으로 1~2년 안에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요”


 탁자 위에 마시던 머그잔을 놓으며 말했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 소장. 인터뷰 말미에 부동산 시장에 대해 물었을 때다. 그의 화법은 여전히 직설적이었다. 에둘러 돌아가는 법이 없었다.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 때문일까. 김 소장은 “국내 부동산시장의 투기와 버블이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며 “우리는 미국보다 2~3배 더 심각하며,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으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미국은) 작년 초만 해도 서브프라임 부실 규모 크지 않다고 하다가, 이젠 미 중앙은행이 투자은행 파산을 막아야하는 상황까지 왔다”면서 “일본 대장성도 부동산 버블 붙잡고 있다가 장기불황을 맞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광수 김광수경제연구소장은 “국내 부동산시장의 투기와 버블이 이미 부풀어 오를 대로 오른 상태”라며 “우리는 미국보다 2~3배 더 심각하며,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외국인들은 한국 부동산시장의 위험성을 알고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이미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거품이 꺼지기 시작했으며, 용인 등 수도권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부동산 값을 유지하든지, 더 올려줄 거라는 근거 없는 기대감이 있지만,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모른다”면서 “이명박 정부도 부동산 문제와 운명을 같이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오마이뉴스/김종철 기자)



                                       김광수 경제연구소는?


김광수경제연구소장은 83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마쳤다. 이후 일본 동경대 경제학부에서 박사과정을 밟았다. 이후 일본 대장성산하 증권경제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각종 경제와 금융관련 연구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는 ‘경제연구소’에 자신의 이름을 갖다 붙였다. 물론 일본 노무라종합경영연구소 처럼 선진국에선 설립자의 이름을 딴 경우가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거의 없다. 지난 2000년에 만들어진 김광수경제연구소는 김 소장 이외 3명의 연구원정도가 있을 뿐이다. 삼성과 LG 등 재벌경제연구소의 연구원에 비하면 초미니급이다.


하지만 연구소에서 발간하는 경제보고서는 이미 정부 경제부처 고위 관료들과 주요 금융회사 간부 등에겐 필독서가 됐다.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는 김광수경제연구소가 낸 책자 서문을 직접 쓰면서, ‘한국경제의 숨은 보석’이라고 평가할 정도였다. 김광수경제연구소가 발간하는 각종 보고서 등은 공짜가 거의 없다. 매달 두 차례 씩 내놓는 경제보고서는 연회비가 300만원에 이른다. 주 회원은  정부부처 고위 관계자와 기업ㆍ금융회사 임원들이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나왔던 ‘경제시평’도 작년 7월부터 따로 발송하고 있다. 1년 회비는 20만원이다. 매주 두건씩 e메일로 전송되는 ‘경제시평’은 구독자들 사이에 입소문으로 나돌면서 회원수가 350명이 넘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