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들어가려 한다. 하도 기가 찬 얘기를 들어서. 삼성중공업 예인선의 충돌로 일어난 기름유출 사고가 하느님의 경고라고 한다. 하느님의 음성을 들으려고 기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갑갑하다 못해 숨이 막힐 지경이다. 기 말이 맞다면 하느님은 약자인 태안 지역 주민들의 생계마저 위태롭게 해 가면서까지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한다는 것인가? 거기에다 대구 상인역 폭발 사고까지 ‘하느님의 경고’라고 하니 정말 할 말이 없다. 삼성 오염 사고로 피해 입은 주민들이 이 말을 듣고 뭐라고 할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사고 지역 어느 교회는 ‘헌금이 없다’고 할 정도인데..... 하느님이 피해자의 편인지, 피해자를 사정없이 두들겨 패다 못해 짓밟아 버리고도 오리발 내미는 가해자의 편인지 모르겠다. 아무리 세상 보는 눈이 없다 도 이런 시각은 너무 하다. 믿은 좋다는 기독교인들의 사고가 이 정도면 마약 중독 치고는 증상이 너무 심하다. 하나 같이 아편쟁이가 되지 않으면 ‘목사에게 대드는 나쁜 놈’으로 몰아버리는 풍토니 쩌면 하느님을 괴롭히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은 생활은 21세기의 풍요와 혜택을 누리면서도 신앙 문제만은 기원전으로 되돌아 가 버리니 상식을 가진 사람 중 누가 이런 중독자들이 득실거리는 곳에 발을 들여 놓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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