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무식이 용감

녹색세상 2008. 2. 29. 20:13
 

유물론에 대해서 김×× 목사가 한 말씀 하셨다. 유물론 책 한 장 제대로 안 넘겨보고 일방적인 비방만 해대는 모습이 가관이었다.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나 보던지 개척교회 목사 특유의 똥고집은 알아준다. ‘세상 모든 것을 물질로 보기 때문에 정신은 없다’며 우기는 대목에서는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서양 관념철학의 가져다 준 폐해 정도는 알고 유물론을 들먹이는지 모르겠다. 유물론 철학은 ‘인간을 물질이 낳은 최고의 산물’로 보는데 이보다 더한 존중이 어디 있는가? 정신 또한 ‘뇌라는 물질의 운동결과물’로 보니 결코 정신을 가벼이 보지 않는다.


우리 사회 30대 후반 이상인 세대가 유물론에 푹 빠져 수 없이 읽다 못해 달달 외우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유물론을 유일한 철학의 자대라고 우기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받는다. 유물론의 서문도 안 읽은 무식으로 비방을 하고, 모르는 사람들은 아무 생각 없이 ‘아멘’한다. 모르면 배워 가면서 해야 하는 게 당연하건만 그 당연은 온데간데없다. 정말 ‘무식이 용감’이란 말이 실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