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한나라당 실세 공천위원장은 정두언 의원

녹색세상 2008. 1. 29. 19:26
 

한나라당이 공천심사위원회(위원장 안강민)를 띄우고 본격적인 공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공천심사 위원이 아닌 한 국회의원이 4ㆍ9 총선 공천 희망자의 이력서를 받아 읽어보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잡혔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이자 복심으로 불리는 정두언 의원은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는 동안 한나라당 총선 출마 희망자로 보이는 A씨의 이력서를 읽었다.이력서 내용에 따르면, A씨는 이 당선인의 후보시절 특보로 현재 인수위 자문위원이다. 이력서 맨 위에는 손 글씨로 ‘제1지망(서울 ○○)’ ‘제2지망(서울 △△△)’라는 메모가 따로 적혀 있었다. A씨가 바라는 공천 희망 지역인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29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참석해 당선인의 후보시절 특보였던 인수위 자문위원 A씨의 이력서를 보고 있다. 이 이력서에는 A씨의 경력과 출마 희망 지역이 명시돼있다.



      “챙겨 달라, 만나고 싶다”…전화통화 희망 쇄도


정 의원은 보좌진이 건네준 것으로 보이는 쪽지를 보기도 했다. 20여 명의 이름과 전화번호, 전화한 용건 등이 빼곡하게 적힌 것이었다. 용건은 “챙겨달라며 연락주심, 안부전화 하심” “뵙고 싶어 하심, 10분 면담”식으로 메모 되어 있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은 당선인 측근그룹을 중심으로 한 ‘호텔 공천팀’ 소문이 당내에 나돌아 ‘친 박근혜’ 진영이 반발하는 등 진통을 겪은 바 있다. 당선인 측 일부 인사가 비선 조직을 만들어 서울 시내 몇몇 호텔에서 공천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근거로 ‘중앙일보’는 박근혜 전 대표 쪽이 이 당선인 쪽이 ‘밀실 공천’을 준비하고 있다는 확신을 갖고 실제 탈당에 대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강재섭 대표는 지난 27일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공천은  공천심사위가 독자적으로 잘 판단할 것”이라며 “나는 이 사람 시켜달라, 저 사람 시켜달라고 들어오는 쪽지를 막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당선자가 쪽지를 넣으면 어찌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당선인도 그러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오마이뉴스/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