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끓이는 이유는 건강이 좋지 않아 음식을 못 먹거나 몸을 회복할 때 먹기 위해서다. 요즘은 죽 전문식당이 생겨 별미로 죽을 먹기도 한다. 공통적인 것은 사람이 먹기 위해서지 개나 주려고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숙 쑤어 개 군다'고 하면 정신 나간 짓이라고 한 소리 들어 마땅하다.
▲신라호텔 맞은편 장충교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영화인대책위가 농성 중인 민주노동당 의원들을 방문했다.
유럽사민당의 경우 대부분 노동조합을 통한 집단 입당이지만 민주노동당은 개별 입당이기에 당비 내는 8만 당원은 정말 놀라운 일이고 정당사에 한 획을 그은 것임에 분명하다. 국회의원 10명으로 원내입성하고 각 시군구별로 지역위원회를 꾸려 상근자까지 두는 조직은 그리 쉽지 않다. 살림살이야 빠듯하기 그지 없지만 예전에 방 빼 가며 운동하던 시절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할만하다 싶으니 그것도 감투랍시고 비본질적인 문제로 목에 힘을 잔뜩 주며 아주 권위적으로 구는 인간들이 생겼다. 어느 의원실에 그런 놈이 하나 있어 수시로 정책원구원들을 괴롭혀 견디다 못한 사람들이 떠난 모양이다. 학창시절 짱돌 던지는 것과는 아예 거리를 두고 오로지 '연애'에만 빠졌다가 유학 갔다온 후 민주노동당의 '문화정책'이 맘에 들어 박봉을 감수하고 들어온 목수정 연구원의 말이다.
그 얄궂은 걸림돌 때문에 열 받은 연구원들이 한 둘이 아닌 모양이다. 처음에는 그러다 말겠지 싶었는데 계속 괴롭혀 '그만둘까' 싶은 생각을 여러번 하다 '내가 나가면 누구 좋은 일 시키느냐'며 버티기로 작정했다고 한다. 작정한 김에 '후임자 나설 때까지만 한다'는 토를 달고 노동조합 사무국장까지 맡았다. '죽 쑤어 개 줄수 없다'고 버텼더니 그렇게 목에 힘 주던 인간이 떠났다고 한다. 주변에도 그런 부류의 아주 독선적이고 억압적인 인간이 몇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자'는 생각에 당적을 옮길까 수 차례 고민을 했다. 목에 힘 주는 그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다. 할거라곤 '소수령'뿐이어서인지 거의 최후의 발악 수준이다.
대선후보 경선 기간 중에 상처받고 안 보이던 몇 당원들이 보이기 시작해 좋아했더니 다시 안 보인다. 나도 그들처럼 그렇게 하려했으니 이젠 '누구 좋은 일' 시키려 그럴 순 없어 버티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실컷 죽 쑤어 개에게 줄수는 없다'는게 지금의 결심이다. 반가운 사람들끼리 맛 있게 나누어 먹으려 준비한 것을 개가 먹지 못하도록 몽둥이 들고 지키려 한다. 계속 기웃거리면 몽둥이로 두들겨 패 멀리 보내기로 했다.
'삶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사파와 안 헤어지면 너희는 망 한다.” (0) | 2008.01.15 |
---|---|
의사도 일등만 좋아하는 나라 (0) | 2008.01.15 |
육십 중반 넘어 하고 싶은 것 (0) | 2008.01.12 |
폭력을 용서하고 이해하라고? (0) | 2008.01.09 |
이제 민주노동당을 넘자 (0) | 2008.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