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이경숙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녹색세상 2007. 12. 26. 23:45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의 과거를 묻지 말라고 하네요. 이 위원장이 1980~81년 국가보위입법회의 의원(이하 국보위 입법의원), 81~85년 민주정의당 국회의원으로서 전두환 정권의 법적ㆍ제도적 근거를 마련해주는 작업에 참여한 과거를 묻지 말고 잊어 달라고 합니다.


  특히 국보위 입법회의는 1980년 5월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가 권력 장악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제반 법과 제도적 장치를 정비하기 위해 발족시킨 과도입법기구로서 81명 전원이 전두환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생생한 기억입니다. ‘3권 분립’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에 어긋난 초헌법적인 기구에 37세의 소장 정치학자였던 이 위원장이 참여한 것부터가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 자체가 당연하죠. 27년 전의 사건이라고 잊어 달라고 하니 너무 한 거 아닌가요? 누구는 부친 친일 전력이 문제가 되어 주요 당직이 날아가는 시대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에 임명된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이 25일 오후 숙대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들에게 소감을 말하고 있다.



  이경숙은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도둑질한 전두환 찬가를 열심히 부른 덕분에 민정당 전국구의원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국보위의원 해당자들에게 연락 업무를 맡았던 이장춘 전 대사는 “그 해 가을 서울 신촌의 어느 다방에서 이경숙씨를 만났는데, 내가 사정을 얘기하자 이씨는 순순히 ‘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당시의 정황을 상세하게 말했다. 특히 보수할 것 없이 호주제 폐지에 적극적인 운동을 할 때 이경숙은 침묵으로 일관한 몇 안 되는 여성계 인물이라고 여성단체연합은 밝혔다. 이명박 인사의 첫 단추가 너무 잘못 끼워지는 것 같다. (그림/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