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가수 백지영이 좋은 사십대 아저씨.

녹색세상 2007. 12. 26. 01:19

 

 

  난 가수 백지영이 좋다. 그렇다고 백지영의 노래를 따라하거나 공연을 가서 소화할 능력도 없지만. 노래야 솔직히 신효범의 노래가 정서에도 맞고 억지라라도 따라 하기 딱이지만. ^^ 옛 애인으로부터 성관계한 장면을 녹화한 것으로 협박을 받았으니 여성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오현경이 그랬고, 최근의 가수 아이비 역시 마찬가지다. 정말 치사한 인간들이 아닐 수 없다. 서로가 좋아서 잠자리를 같이 해 놓고는 그걸 훗날 협박용으로 녹화할 생각을 하다니. 이래서야 어디 마음 놓고 청춘사업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그런 상처를 딛고 재기하기까지 마음고생이 얼마나 많았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인터넷에 자기 이름만 알려져도 신경을 곤두설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인데 성관계 하는 장면이 나돌았으니.... 백지영이 공중파를 타기까지 우리 사회는 너무 냉혹하기만 했다. 피해자임에도 위로와 격려는 커녕 ‘행실을 제대로 못한 여자’로 사정없이 낙인을 찍어 버렸으니.... 남한 땅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런 몹쓸 행위에 동참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지영 동영상을 못 봐 안달이 난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으니까.

 

 ▲ 벌써 삼십대 중반이니 백지영에게 20대는 없어져 버렸다. 마음고생하며 보낸 세월만 있을 뿐.


  공중파에 나오기 전에는 밤무대에서 노래한다는 포스터는 많이 봤다. 가수들은 직업병이 있다고 들었다. 밤무대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으니 눈이 상하고, 큰 음향의 스피커로 인해 귀가 상하고, 담배 연기 자욱한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목도 상한다고. 이 정도면 그야말로 종합병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백지영이 성대 결절에다 가수로서는 치명적인 ‘성대낭종’ 수술을 했다고 한다. 속된 말로 밥숟가락 놓아야 할지 모를 직업병이다. 자유업인 가수에게 산재보험 처리를 해 줄리 만무하니 혼자 안고 가야만 할 판이다.

 

  목을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교사들에게 오기 쉬운 병이라고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말한다. 담배를 피우면서 목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올 수도 있고. 운동권 치고 골초 아닌 사람 드문데 줄 담배를 피우면서도 집회에 가서 무리하게 목을 사용해 고함을 지르고, 학대를 한다. 그러니 큰 소리를 낼 때 소리가 탁한 경우를 많이 본다. 목소리가 카랑카랑하지 않다고 보면 쉽다. 환경이 오염되었고 비흡연자라 해도 간접흡연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으니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이 마련이지만 그래도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은 적다고 한다. 그래도 귀동냥을 한 가락이 있어 신경을 쓰고 연설을 들어보면 담배 안 피우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맑고 카랑한 편이다. 담배가 목에 영향을 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백지영이 얼른 목이 좋아져 노래 특유의 맑고 환한 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신나게 춤추는 모습을 얼른 보고 싶다. 고난을 통해 많이 단련이 된 것 같아 더 보기 좋다. 패티김 처럼 칠순이 되도록 노래하는 가수가 되었으면 더 좋겠다. 비록 백지영의 팬은 아니지만 엿 같은 세상에 굴하지 않고 견디며 시련을 극복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이러면 ‘왕팬’이라고 해도 되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