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삼성에게 원유 유출 원상복구 책임물어야”

녹색세상 2007. 12. 16. 07:50
 

  권영길 후보는 15일 태안군청을 방문해 원유 유출사고와 관련한 브리핑을 받고, 태안군 십리포 지역으로 이동해 당원들과 함께 원유 방재 작업에 참여했다. 이날 방제 작업에는 문성현 당대표, 심상정 선대위원장, 이용길 선대본부장, 임성대 충남도당 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수능을 마치고 태안에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고3 학생들과 힘을 내자며 파이팅을 외치는 권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권 후보 “원상 복구비용 사고 낸 삼성측에서 물어야”


  태안군청에 따르면 현재 해상에는 안면도 방포 서방 3-8마일 해상에 타르덩어리가 산재해 있으며, 밧개, 방포, 꽂지 연안에 직경 10cm 크기의 타르 덩어리가 발련되고 있다고 한다. 해안의 경우 안면도 해안 일부 지역에 썰물로 인해 타르덩어리가 발견되고 있으며, 몽산포, 원청 해안가에서 2cm 크기의 타르덩어리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어장 244개 2,872 헥타르 중 227개 2,669 헥타르가 피해를 입어 전체 어장 중 93% 정도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덕철 태안군 부군수는 원유 유출 사고대책에 대한 브리핑을 통해 “민주노동당도 꾸준하게 관심을 갖고 보상과 피해 대책 마련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권 후보는 원유유출 사고 복구를 위해 민주노동당이 총력 지원할 것을 다짐하고, 피해 보상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을 촉구했다. 권 후보는 “지난 95년에 일어난 씨프린스호 사건은 보상이 제대로 안돼 지금까지 갈등을 겪고 있다. 눈에 보이는 보상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부분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밝히고, “원상복구에 대한 책임은 사고를 낸측이 물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거의 수조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모두는 이번 사고를 일으킨 삼성측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환경과 생태를 제대로 보존해야 한다. 환경은 국민들의 재산”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심 선대위원장은 “삼성의 예인선 조타실이 비어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며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번 사건은 ‘삼성에 의한 서해 오염 사건’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태안군청 지하1층에 마련된 상황실을 방문해 격려하는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방제 작업 현장에서 만난 대우조선 노동자들 권 후보 당선 기원


  태안군청에서 브리핑을 받은 권 후보는 당원들과 함께 곧장 방제작업 현장으로 이동했다. 권 후보는 방제 작업을 하면서 “기름띠 제거를 전국에서 모인 자원봉사자들의 인간띠가 하고 있다”며 “인간의 힘은 위대하다. 우리 국민은 위대하다. 국민들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날 방제 작업에는 사찰과 교회, 지역을 망라 해 자원봉사자들이 전국에서 5만명 가까이 태안 인근 해안에 모여들었다. 이중에는 거제에 있는 대우조선 노동자 700여명이 함께 방제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 대우조선 노동자들은 “밤 12시에 출발해 이곳에 도착해 아침부터 방제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렇게 도움의 손길을 주는 인간의 힘이 위대하다는 것을 깨닫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돌을 닦아내야 하는 현실을 보면서 너무 답답하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권 후보는 이날 작업에 참여한 대우조선 노동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함께 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노동자들은 권 후보의 당원을 기원하고, 이번 사고를 복구하는데 민주노동당이 발 벗고 나서주기를 기원하기도 했다.


  권 후보를 경호하는 경찰에서 파견된 경호원들도 오늘은 방제 작업에 함께 했다. 경호원들은 “후보님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임무지만, 환경을 지키는 것도 소중한 일”이라고 말했다. 천안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위해 태안을 찾은 한 여성노동자는 자신을 권 후보 팬이라고 소해하며 자신과 같은 대학교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들을 위해서라도 “꼭 대통령이 되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십리포 만이라도 민주노동당이 살리겠다


  민주노동당은 그동안 사고 발생 직후부터 충남도당 당원을 중심으로 현장 방제 작업에 참여해왔다. 지난 13일부터는 중앙당 당직자들도 방제 작업에 투입되기 시작했으며, 충남도당의 경우 유세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방제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성현 당대표는 “민주노동당이 십리포에만 3일째 왔다. 민주노동당의 힘으로 십리포 하나라도 챙겨야 겠다는 다짐”이라며 “대선이 끝나도 욕심내지 않고 십리포만이라도 살리겠다는 각오로 태안 바다를 살리겠다”고 다짐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지원하고 있던 구세군 태안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인 김영석 사관은 “사고 직후 각당 후보들이 태안을 방문하면서 오히려 복구 작업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일부러 만리포가 아닌 자원봉사가 적은 십리포 지역을 택한 것은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대선이 끝난 뒤에도 꾸준하게 이곳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은 대선 직후인 오는 20일에도 현장을 방문해 방제작업을 벌일 예정이다. (진보정치/권종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