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노동자들 “대규모 해고 사태 때 사외이사 아니었다는 말은 거짓”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지난 16일 방송 토론회에서 KT가 구조조정 및 분식회계를 벌이던 당시 사외이사로 활동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은 거짓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문 후보의 사람중심 경제라는 말은 좋은데, 문 후보가 KT(한국통신) 사외이사 재직 당시 그 회사는 25,000명을 강제 퇴직시켰고 분식회계도 했다”면서 “당시 강제퇴직과 분식회계를 주도했던 KT 이용경 사장은 지금 창조한국당 공동 대표”라고 지적했다.
▲ 기자회견 중인 KT 노동자.(사진=김은성 기자)
권 후보는 또 “비정규직법을 현실도 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창조한국당의 집행위원장인 김영춘 의원이 그걸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문 후보는 “권 후보가 잘 몰라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 내가 KT 사외이사로 들어 간것은 그 이후이며 제가 간 뒤로는 사람중심경영에 힘썼다”면서, 현 창조한국당 공동대표인 이용경 사장과 집행위원장인 김영춘 의원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같은 문 후보의 답변은 KT 노동자들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들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시주주총회 결의사항’ 자료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문 후보는 2002년 8월부터 2005년 8월까지 사외이사로 활동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제 명퇴 등의 강한 구조조정은 2003년 초에 발생했다. KT 해고자인 장현일씨(사진 오른쪽)는 “문 후보는 2002년 8월에 사외이사로 임명되었으며 KT에서 정리해고 등 가장 강력한 구조조정이 바로 그 1년 후인 2003년 초에 일어났다. 어제 문 후보가 토론회에서 밝힌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당시 명퇴 대상 전원에 대해 엄청난 불이익과 협박이 이뤄졌다. 예를 들어 명퇴를 전후 해 해당자들을 여러 군데로 전출시켰으며, 명퇴를 하지 않은 500인에 대해 상품판매팀이라는 특수팀을 만들어 이들 전부를 그쪽에서 일하게 하는 등 모든 형태의 불이익을 가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문 이사가 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으며 게다가 그 당시 이를 주도했던 이용경 사장을 창조한국당 공동 대표로 데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정말 몰랐다면 문 후보는 사외이사로서 무신경하가나 무책임한 것”이며 “알고서도 한 것이라면 도덕성이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또 2003년 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경영상의 불법행위로 통신위원회로부터 2차례 과징금을 무는 등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을 당시에도 문 후보는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KT의 영업 및 결산 등에 대해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불법 경영 실태를 고발해 2003년 8월에 해고됐다가 다시 복직된 조태욱(사진 왼쪽)씨는 “KT의 정리해고, 불법경영이 사회문제로 불거진 시기는 문 후보가 사외이사로 재직해 막중한 역할을 하던 때”라며 “이는 즉 문 후보가 강제 명예퇴직이나 불법경영 등의 문제에 대해 수수방관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위원장은 “문국현 후보는 자신의 KT이사 시절 당시 정리해고 문제와 사측의 ‘불법경영’에 대해 어떤 입장이었는지에 대해 태도를 분명히 해야한다”면서 “또 반노동자 행위자였던 당시 KT 사장이었던 이용경 현 창조한국당 대표의 임명과 김영춘 의원의 중용에 대해서도 노동자들에게 해명해야한다”고 밝혔다. (레디앙/김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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