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이명박 지지 모 교회 신문 4만부 선거관리위회에 적발

녹색세상 2007. 12. 16. 04:43
 

교회가 이명박 지지 신문 배포... 선관위 압수 나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명박 후보에 대한 불법홍보물로 지목된 ‘아! 대한민국’ 신문의 배포를 막기 위해 14일 저녁부터 집중적인 지도감독에 들어갔다. 서울시 선관위 지도과 관계자는 15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저녁부터 서울시내 전 교회를 다 돌아다녔다”면서 “대형교회는 대부분 문이 열려있고, 작은 데는 문이 잠긴 데가 많아 수거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의 한 교회가 만든 신문 ‘아 대한민국’. 민주노동당의 공약이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내용이 실렸다.



  이 관계자는 “어디 발송 했는지만 알면 바로 수거할 수 있을 텐데 ㅅ교회 측에서 말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도 일부를 수거했다”고 밝혔다. 또 “내일 아침 예배 때 배포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며 “오늘 밤부터 16일 오전까지도 계속 교회를 돌면서 수거작업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통합민주신당 쪽은 “인쇄된 양이 100만부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으나,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100만부라는 말은 듣지 못했고 몇 부나 인쇄된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런데 실제 100만부가 배포된다면 큰 문제”라고 말했다.


  대선을 불과 4일 앞둔 시점에 일부 교회가 일방적으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신문을 대량 배포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압수에 나섰다. 서울시선관위 지도과 관계자는 15일 오전 “ㅅ교회(성북구 소재)에 보관돼 있는 ‘아!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신문 형태 이명박 후보 홍보물 4만여부를 수거했다”며 “경찰에 ‘불법 선거홍보물’로 수사 의뢰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문 발행처가 ㅅ교회여서 해당 교회를 방문했더니 문제의 신문이 쌓여있었다”고 밝혔다. 강동구선관위도 강동역ㆍ상일역ㆍ명일역ㆍ천호역 입구에 쌓여있는 이 신문 2350부를 수거했다. 강동구 선관위 지도계 관계자는 “특정 후보자를 반대하고 추천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에 불법성이 있다고 판단해 강동경찰서에 수사의뢰했다”고 말했다.


‘정동영 후보, 안보의식 긴급점검’, ‘이명박 승세, 정권교체 임박’ 등 담아


 ▲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서울의 한 교회가 만든 신문 ‘아 대한민국’.

 

  전체 8면인 이 신문은 ‘[창간호] 2007년 12월 15일’이라고 돼 있고, 발행 주체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고 적혀있다. ‘정동영 후보, 안보의식 긴급점검’ ‘이명박 승세, 정권교체 임박’ “MB가 남이가!” 고대교우회 지원사격ㆍ남북총리합의서, 연방제 ‘적화통일 기획표’ ‘정의구현 사제단은 질서 파괴자’등의 꼭지를 담고 있다. 1면 하단에는 ‘청교도 무료말씀학교’라는 광고가 있는데, 특강 강사로 김홍도 금란교회 목사를, 주강사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소개하고 있다.


  김홍도 목사는 “이번 대선에서 예수님 잘 믿는 장로가 대통령이 되기를 기도하자”며 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설교를 한 혐의로 지난 4일 서울북부지검에 고발됐으며, 전광훈 목사도 부흥회에서 “이명박 후보를 찍지 않으면 생명책에서 지워버릴 것”이라고 설교했다. 해당교회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신문은 교회에서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화를 건네받아 자신을 교회 사무장이라고만 밝힌 다른 관계자는 “질문에 응할 의무가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이와 관련해 신기남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이날 오전 선대위 회의에서 “이 교회에 트럭 2대 분량의 홍보물이 있는데, 전형적인 신문 위장 불법홍보물”이라면서 “이번 일요일에 대량 배포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병두 의원도 “서울 중구에서 ‘축 대통령 이명박 장로’라는 유인물이 배포됐다”며 “일부 교회 정치목사들이 이렇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마이뉴스/황방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