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고령화 되어가는 노동자들....

녹색세상 2007. 12. 16. 01:20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평균 연력이 41세라고 한다. 유통서비스 종사자들을 제외한 다른 업종의 노동자 연력은 40대 중반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건설노동자 평균 연령은 47세니 머리 허연 노동자들이 대부분임은 물론이다. 힘든 중노동에 위험한 근무 여건이 개선될 기미가 없으니 ‘돈 적게 벌어도 좋으니 깨끗한 곳에서 일하고 싶은 게’ 현실이다. 자동차와 중공업 쪽의 경우 8시간 근무에 잔업 포함하면 1시간이 넘는데 매주 주야 교대 근무를 해야 한다. 주야 교대 근무가 얼마나 힘든지 해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혀를 내두른다.

 

 ▲ 현장 조직이 탄탄하기로 소문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활동가들 대부분이 쉰을 바라보고 있다.


  외근 경찰관들의 3교대 근무가 정착한지 얼마 안 되는데 공무원들 중 과로사 비율이 가장 높다는 공무원 연금관리 공단의 통계 자료가 있다. 주야간 교대 근무를 하니 생체 리듬이 깨지고 몸은 늘 피로에 젖어있다. 그런데 그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위험한 작업장에서 일하면 사고의 위험은 물론이요 누적된 피로로 몸은 병들어 갈 수 밖에 없다. ‘야간근무가 암의 원인’이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연구 결과가 최근 나왔다.


  젊은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길이 원천적으로 막혀 있으니 노동자들의 연령은 고령화 될 수  밖에 없다. 먼지 구덩이에 용접 가스 냄새,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안전사고의 위험은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3교대 근무나 문국현의 4조 2교대 근무가 어떻게 보면 그럴듯해 보이지만 설비를 놀리지 않고 계속 돌려 ‘이윤창출’을 하려는 철저한 자본의 논리에 불과하다. 더욱이 새벽 2-4시 사이의 노동은 ‘피를 말리는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대부분이 필요불가결한 곳이 아니면 일을 시키지 않는다. 시킬 경우 평균 수당의 3배를 지불한다. 노동 연령의 고령화를 막는 깃은 야간 근무를 없애고 주간 교대로 근무체계를 바꾸고 작업환경 개선과 철저한 산업안전 시설 강화가 전제 되어야 한다.


  노동운동이나 기타 진보 운동 진영의 활동가들 대부분은 20대에서 시작해 50이 가까운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취업 걱정에 목 메여 도서관에 살기 바쁜 세태 탓도 있겠지만 젊은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바탕이 형성되지 않은 게 더 큰 이유다. 지금처럼 가다가는 미러 허연 노장들만 자리 지키는 일본 공산당 짝 나기 십상이다. 새로운 세대가 유입되지 않는다는 것은 서서히 죽어간다는 것이다. 죽지 않으려면 젊은이들이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길을 열어 놓아야 한다. 민주노동당 역시 예외가 아니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으면 죽는 길 말고는 없다. 언제까지 ‘아 옛날이여…’만 노래할 것인지 내 자신부터 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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