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통일되면 가장 빛날 도는 강원도가 될 것”

녹색세상 2007. 12. 1. 22:28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강원도가 가장 역동적으로 바뀔 것”


  선거운동 첫 주말, 권영길 후보는 강원도 민심잡기에 나섰다. 대선 후보 가운데 강원도를 처음으로 찾은 권 후보는 춘천, 홍천, 횡성, 원주를 돌며 진보바람을 일으켰다. 권 후보는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시대, 강원도가 가장 역동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21세기 환경의 시대에 맞는 미래의 강원도, 희망의 강원도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후보는 12월 1일, 어둠이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부터 춘천 애막골번개시장을 돌면서 선거운동 첫 주말을 시작했다. 강원도를 처음 찾은 대선 후보인 권 후보는 퇴계로 사거리 유세에서 강원도의 미래비전을 제시했다. 또한 “이번 대선은 한미FTA 찬성세력과 한미FTA 반대세력 간의 대결”이며 “농업을 포기하는 세력과 농업을 찬성하는 세력간의 대결”이라면서 한미FTA를 막아내고 농촌을 살리는 민주노동당과 권영길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했다.

 

   △ 사진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


  권 후보는 “강원도는 분단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고 있다. 평화와 통일의 한반도 시대, 강원도가 그 중심에 있다. 저 권영길은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열고 동북아 시대, 평화와 한반도 시대에 맞는 강원도를 만들겠다”며 남북강원철도연결, 풍력에너지 산업 육성, 친환경생태공원 조성, 남북공동어업 육성 등의 정책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남북공동철도를 연결시켜서 남북관광벨트를 만들겠다”며 “남북철도를 중국철도, 시베리아철도와 연결시키고, 설악산 금강산 등 동해안 관광자원을 연결해 친환경생태공원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한 “강원도는 좋은 바람을 갖고 있어 재생에너지 최적지이다. 미래 환경에 맞는 신재생 에너지산업 육성으로 미래의 강원도를 건설하겠다”며 강원도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남북공동어업을 발전시켜 중국의 쌍끌이 어업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 사진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


애막골번개시장, “기름 돌듯 지역에서 돈이 돌아야”


“권영길도 잘 할 수 있어. 왜 기회를 안 주는 거야. 권영길 화이팅!”


  어둠이 걷히지도 않는 이른 아침, 애막골 번개시장에서 권영길 환호가 터졌다. 이곳 애막골 번개시장은 매일 오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리는 시장이다. 샘밭에서 농사를 지은 야채로 15년째 장사를 하고 있는 이 씨(67세)는 “이 거 다 농사 지어 나오는 거야. 주차 단속이 너무 심해 장사가 안 되는 거야”라고 한탄을 했다. 권 후보는 이 씨의 차가운 손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갓 다발을 들어 가격을 물어보기도 하고, 직접 무를 팔아주기도 했다.


  이 곳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대개 인근에서 직접 농사를 지은 농산물을 가지고 나와 팔았다. 그런데 3개월 전부터 주차단속이 심해 주민들의 발길이 뜸해 장사가 안 된다고 아우성이었다. 주변에서 민원이 들어와서 주차단속을 한다지만 교통량이 그리 많지도 않다는 게 이곳 상인들의 주장이다. 콩 비지를 팔고 있던 오정여 씨(67세, 효자동)씨는 권 후보는 “대통령 되기 전에는 이렇게 찾아오고 다해 주겠다고 그러는데 되고 나면 국민들을 알기나 해. 그 사람이 그 사람이야”라고 꾸짖었다.


  권 후보는 “이번에는 그런 후보를 뽑지 말고 진짜 서민들을 위하는 민주노동당 후보를 뽑아달라”고 당부를 하며 함께 서민이 잘 살 수 있게 세상을 바꿔보자고 힘줘 말했다. 이에 이 씨는 “없는 사람들이 새벽 4시부터 나왔는데 경찰들이 단속을 해. 지발 내쫓지 않게만 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하더니 “나도 세상이 한 판 뒤집어 졌으면 좋겠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춘천에도 GS마트, 이마트가 들어와 있으며 곧 롯데마트도 입주 예정이라고 한다. 해장국을 판다는 김 씨(63세)는 “새벽 3시부터 국 끓여서 팔고 있다”며 “기름 돌듯 지역에서 돈이 돌아야 하는데 대형마트가 들어와 돈이 다 서울로 간다”고 애끓는 소리를 했다.

 

 

 △ 사진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


홍천장날, “경제가 잘 풀리고 장사가 잘 됐으면”


  쌀쌀해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홍천중앙시장은 5일장으로 활기가 넘쳤다. 대부분 60세를 넘긴 노인들이 직접 농사지은 농산물을 내다 팔러 왔다. 권 후보는 깊게 패인 주름살 겹겹이 인생의 무게가 느껴지는 그 노인들의 손을 감싸 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이곳에서 역시 서민들의 정말 살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졌으며, 권 후보는 “세상을 바꿔야 한다”며 민주노동과 함께 서민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도시에서는 보기 드문 박가지를 파는 노인 최 씨는 권 후보와 한참이나 얘기를 나눴다. 박바가지를 만져보는 권 후보를 보며 “우리 할아버지가 권 씨야. 너무 반가워. 아무쪼록 출세하시라”라고 했다면서 97년, 2002년 대선에서도 권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혔다. “장사가 너무 안 된다”는 김영섭 씨는 “당선되면 먹고 살기 힘든 서민들 따뜻하게 먹고 살기 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밖에 없다고 했다.


  말린 고추를 팔고 있는 정 씨는 “장사가 정말 안 된다. 갈수록 서민들이 살기 힘들다”며 얼굴 가득 근심이 어려 있었다. 권 후보가 아들이 다 켰냐고 묻자, “대학생 아들이 둘 있는데 등록금은 대출받았다”고 했다. 그나마 한 아들은 등록금이 없어 휴학을 하고 대전에서 태권도 코치를 하고 있다고 했다. “너무 힘들어서 먹고 살기 바쁘다. 경제가 잘 풀리고 장사가 잘 돼 살기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은 시장에서 만난 이들의 한결같은 바람이었다.


횡성장날 “권 후보가 가장 깨끗한 후보”


  홍천장에 이어 횡성장에서도 권 후보에 대한 뜨거운 지지가 이어졌다. 권 후보가 좁은 시장 골목을 지나가면 상인들은 선거운동원과 함께 “권영길!”을 연호하면서 응원의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대개 인근 농촌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팔러 나온 노인들은 “가장 깨끗한 후보”라며 권 후보의 두 손을 마주 잡거나 “50년, 100년 그 마음 변치 말라”면서 진짜 서민을 위한 후보가 되기를 기원했다.


  상인들과 지지자들이 유세차를 중심으로 모여들면서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후보”가 횡성을 찾았음을 널리 알리고, 유세단의 신바람 나는 율동과 “권영길! 권영길!”을 목청껏 외치는 선거운동원들이 뿜어내는 열기는 주위를 압도했다.


  뜨거운 연호를 받으며 무대에 오른 권 후보는 “횡성하면 한우이다. 한미FTA가 횡성 한우를 포기하라고 한다. 한우 뿐 아니라 벼농사, 모든 농사를 포기하라고 한다”며 “저 권영길은 반드시 한미FTA를 막아 횡성 한우를 지키겠다. 이 나라 농업을 지키고 농민이 가슴 펴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월급 받는 농민 100만을 만들어 농촌을 살리겠다”며 농민의 준공무원화를 약속했다. 횡성약국의 강미정 약사는 권 후보가 목이 상한 것을 알고 목에 좋은 약을 내주면서 “사람들이 더 많이 이해하고 지지하는 후보가 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 사진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


“노동자의 칼로 보수정치, 노동탄압 정치세력 키겠다”


“노동자의 칼로 노동탄압세력, 보수정치세력을 단칼에 쳐내겠다. 그리하여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 2002년 12월 1일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 권영길”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권 후보는 강원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원주 문막에 있는 도로코비정규직지회를 방문했다. 지난 10월 14일 도로코비정규직지회가 설립되자, 사측은 공장이전을 하겠다고 맞섰다. 이에 노조를 지키고 공장이전을 반대하며 지난 28일부터 하루 3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있다. 최락윤 지회장은 “위장 도급 문제가 심각하다”며 “소위 사측에서 포괄임금제를 적용해 퇴직금이나 산업안전 등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월 14일 노조를 만들고 오늘까지 11회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협상이 안 돼 부분파업을 하고 있다”고 노조 상황을 전했다.


  권 후보는 잦은 유세로 목이 잠겨 낮은 목소리로 천천히 “전국에서 워낙 거센 물결이 일어서 비정규직법은 다음 국회에서 고쳐야 할 것이다. 민주노동당이 발의해 놓은 법 그대로 고쳐질 수 있게 해야 한다”며 “현재의 국면은 투쟁으로 풀어가고 18대 국회에서 법 개정을 하자.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더라고 주저앉지 말고 끈질기게 투쟁하자”고 격려했다. 최락윤 지회장은 원주 문막 사업장을 찾은 권 후보에게 “이 칼로 썩은 정치, 노동자 탄압하는 정치세력 싹 도려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았다”며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칼을 선사했다. 이에 권 후보는 우드락에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글을 쓰고, 사인을 해서 최 지회장에게 전해 줬다. 권 후보가 글을 쓰는 동안에 조합원들은 구호와 파업가를 부르며, 12월 19일 가족까지 모두 투표에 참여해 대선승리를 이루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이에 앞서 권영길 후보는 우리환경노조 조합원들과 원주기독병원에서 함께 점심 식사를 하며 비정규직의 아픔을 나눴다. 송상범 부위원장은 “비정규직으로 언제 쫓겨날지 모르는 세상은 사람 사는 세상이 아니지 않느냐”며 “내 자식이 사회에 나가 일할 때는 고용이 안정된 사회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바람을 얘기했다. 중앙시장의 유세에 참가한 이광호 만도기계 깁스지회장은 “조합원들이 50% 이상 세액공제에 참여하고, 중앙 지침을 따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조를 짜서 선거운동에 결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합원 교육을 통해 계급투표를 해야 민중이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들 회식자리에서 ‘내가 권영길이 되어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분위기가 살살 뜨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해 줬다.


  이 회장은 “특히 우리환경노조나 도로코비정규직지회를 비롯해 투쟁하는 사업장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래서부터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조직되지 않는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도 전했다. 중앙시장의 유세에 참가한 이광호 만도기계 깁스지회장은 “조합원들이 50% 이상 세액공제에 참여하고, 중앙 지침을 따라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조를 짜서 선거운동에 결합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조합원 교육을 통해 계급투표를 해야 민중이 살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합원들 회식자리에서 ‘내가 권영길이 되어 세상을 바꾸자’는 구호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분위기가 살살 뜨고 있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해 줬다. 또한 이 회장은 “특히 우리환경노조나 도로코비정규직지회를 비롯해 투쟁하는 사업장에서 절실히 느끼고 있다. 아래서부터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조직되지 않는 노동자들의 정치의식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역의 분위기도 전했다. (진보정치/황경의 기자)


   △ 사진 대선특별취재팀 정택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