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황제가 죽어야 삼성이 산다

녹색세상 2007. 11. 24. 18:49

 

 

 

  삼성이 무너지면 한국 경제가 흔들리고 맙니다. GDP의 25%, 수출액의 22%,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3%를 차지하는 삼성은 그냥 재벌이 아니라 슈퍼 재벌입니다. 국민경제의 명줄을 쥐고 있으니 삼성은 국민의 기업입니다. 이 기업을 지분 5%도 안 되는 이건희 일족이 좌지우지합니다. 황제 경영입니다. 황제가 자기 기분대로 자동차산업에 투자했다가 삼성 그룹 전체로 경영위기가 확대된 10년 전 IMF 위기를 떠올려 보세요. 경영실패의 대가는 국민 혈세인 공적 자본으로 메웠습니다. 그 덕분에 서민의 소득은 반 토막 났고, 870만이 비정규직으로 전락했습니다.


  황제는 깃털하나 다치지 않았고, 다시 그 권력을 자식에게 세습했습니다. 구조본에서 황태자 이재용을 등극시키기 위해 e삼성을 가지고 놀게 했다가 계열사에 380억의 손실을 끼친 것이 그의 경영능력입니다. 결론적으로 황제 이건희와 그의 황태자에 대한 신화는 삼성이 장악하고 있는 언론과 학계, 정계 등이 가공한 신화에 불과합니다.


  경영권을 승계한다는데 ‘경영권’이라는 권리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경영자를 선택하는 권리는 오직 주주에게만 있는 것인데 이걸 세습하려 드는 것부터가 돼먹지 않은 짓입니다. 이런 ‘반자본주의적이고 반시장적’인 발상에서부터 이랜드 전환사채를 불법 배정했고 이 불의의 세습을 입막음하기 위해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하고 온 나라를 썩어문드러지게 만든 것입니다. 이건희를 삼성에서 ‘집어내야’ 합니다. 그것이 최고급 두뇌와 기술자가 일하는 국민 기업 삼성을 지켜내고 국민경제를 살리는 길입니다. (레디앙/이홍우 글ㆍ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