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권 후보,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노동자의 마음을 엮다

녹색세상 2007. 11. 1. 14:15

  

         ‘세상을 바꾸는 대통령, 권영길’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선후보가 12일간의 전남북지역의 민생역전 대장정을 통해 들판에서 농민을, 시장에서 상인을, 거리에서 서민들을 만나 민중의 절망을 희망으로, 분노를 투쟁으로 끌어 모아 백만 민중대회의 성공적 개최의 단초를 마련하고 ‘진보정치 1번지’이자 ‘노동자의 도시’인 울산에서 만인보를 행보를 시작했다. 권 후보는 10월 30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31일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출근하는 노동자를 만나 지지를 호소하고 백만 민중대회 조직화를 위한 선전 활동을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 사진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현대자동차 하반기 조합원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을 방문한 권 후보는 “미 하원에서 한미FTA 협상 내용 중에 자동차부분을 문제 삼고 있다”고 밝히고 “한미FTA가 발효되면 농민들이 가장 피해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자동차 산업 부분도 위기상황에 닥친다”고 경고 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조를 찾은 권 후보는 “비정규직 문제의 해결은 각 노동조합이 해결해야 할 사안이 아니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핵심 사안으로 국가가 책임지고 일자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밝히고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11월 11일 백만민중대회를 성사시켜 세상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87년 노동자 대투쟁을 시작으로 조금씩 확보했던 노동자의 권리가 I외환위기 이후 그간의 성과를 한꺼번에 되돌려놓았다”며 “세상을 바꾸는 투쟁을 계속 하자”고 독려했다. 이어 언제 어디를 가든 마지막에 빼놓지 않고 진행하는 ‘가자! 서울로!’ ‘세상을! 바꾸자!’라는 구호가 영남지역에서 처음으로 울려 퍼졌다. 현대자동차를 찾은 권 후보는 자동차 생산라인 현장을 돌아보고 노동자를 만나 백만 민중대회 조직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권 후보는 “가장 영웅적인 투쟁을 해왔던 현대노동자들이 노동자, 농민, 서민의 대반격인 백만 민중대회 성사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전했다.


  현대자동차를 나온 권 후보는 노동자의 도시 울산에서 비정규직 투쟁의 상징인 울산 홈에버 앞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의 비정규직 공약을 발표하고 현장에서 천막 농성을 진행 중인 이랜드 노동자들을 방문하여 “희망을 가지고 승리할 때까지 싸우자”고 독려했다. 이어 덕양산업과 한일이화 생산 현장을 방문하여 민주노동당의 비정규직문제 해법을 제시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민심을 모아내는 행보를 이어갔다. 덕양산업, 한일이화와 사측과의 간담회에서 권 후보는 “민주노동당이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가장 앞에서 실천하는 당”이라고 소개하고 “원청과 하청 간의 불공정 거래를 막기 위해 법안을 준비 중이며 원청-하청간 이윤공유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사진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SK, 권 후보의 만인보 발걸음을 가로막다


  권 후보의 오후 만인보 일정 중 하나였던 건설플랜트 노동자들의 현장 방문이 SK 중질유 분해공장 건설 현장 본부장이라고 밝힌 관계자가 “권영길 후보가 인부들을 선동한다”는 이유로 출입을 거부하여 끝내 현장에 들어가지 못하고 전국건설플랜트노조 울산지부 사무실에서 플랜트노조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울산지부 플랜트노조는 노동조합 활동 보장과 주월차ㆍ경조사 유급 휴가 등의 사안을 내걸고 단체 교섭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노조에 적대적 태도를 보이며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해왔다. 이에 맞서 울산 플랜트 노조는 지난 14일 파업 찬반투표에서 투표에 참가한 조합원 1,301명 중 1,062명이 파업에 찬성해 81.6%의 지지로 파업을 결의하고 11월 1일 0시에 전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다.


  최영철 전국플랜트노조 울사지부 기획국장은 “조합원들에 대한 빨강, 노랑, 흰색으로 구분된 850여 명의 블랙리스트를 가지고 조합원들을 고용하지 않을 뿐더러 인부가 필요할 땐 부르지만 계약기간을 7일, 15일 등으로 짧게 해서 노조활동의 움직임이 보이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법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도 전문건설업체인 (주)정풍개발은 플랜트 노조원 10명에게 근로계약 해지통지서를 발표했다.


  또한 “계약서에 날짜와 이름만 쓰게 하고 임금액이나 계약기간을 기입하지 못하게 하고, 기입을 요구하면 고용을 거부한다”고 전했다. 간담회에서 권 후보는“자본과 권력은 노동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고만장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고 “민중은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런 흐름을 바꿔야 한다. 이 악물고 주저하지 말고 투쟁으로 돌파하자. 전국의 노동자가 모여서 한번 해보자.”고 호소했다. (진보정치/백운종 기자)

 

 ▲ 사진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