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비정규직과 서민을 위한 대통령 되겠다”

녹색세상 2007. 10. 12. 21:39
 


  권영길 후보는 1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재래시장 활성화와 민생 경제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경북 고령 축산물 공판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정부의 비정규법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만났다. 

 

 △ 대구 서문시장을 돌며 지지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권영길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시장 상인들 “카드수수료 인하, 대형마트 규제 꼭 해 주세요”


  권 후보는 이날 오전 서문시장을 찾아 대형마트 규제, 카드 수수료 인하 등 당 민생 경제 정책을 설명했다. 권 후보는 서문시장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대구에만 16개 정도의 대형마트가 있다”라며 “(이들 대형마트가) 연간 1조 6,000억 원을 버는데, 1조 3,000억 원이 대구 밖 서울과 수도권으로 유출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권 후보는 지역경제의 역외유출을 막기 위해 “지역 재투자법을 만들고, 대형마트를 규제하지 않으면, 영남 제일의 시장이라는 서문시장이 살아날 방법이 없다”며 “민주노동당은 카드수수료 인하, 서민금융 활성화, 대형마트 규제 등 중소상인을 살리고, 재래시장을 살리는 정책과 운동을 펼쳐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상인들은 권 후보가 말한 카드수수료 인하, 대형마트 규제, 지역재투자법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민주노동당이 앞서서 꼭 해결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상인들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권 후보는 서문시장을 둘러보며 시장 민심을 청취하고, 서문시장의 명물인 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시민들과 환담을 나눴다. 권 후보의 서문시장 방문에 대해 시민들은 박수를 보내기도 했고, 일부러 차에서 내려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서문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의 환대에 대해 대구시당 관계자는 “권영길 후보가 지난 대선 때나 선거가 있을 때마다 자주 방문하던 곳이어서 상인들도 비교적 당과 후보에게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 서문시장 먹자골목에서 상가연합회 대표들, 장을 보러 나온 시민들과 함께 칼국수 한 그릇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권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다음 일정을 위해 서문시장을 떠나는 권 후보에게 박수를 보내는 시민들을 향해 감사를 표하며 대선승리를 다짐하는 권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고령 축산물 공판장 조합원들”

 

△ 고령 축산물 공판장을 찾아 투쟁중인 비정규직 조합원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권영길 후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이어서 권영길 후보는 오후에 고령 축산물 공판장을 방문했다. 이곳은 올 7월 비정규직 차별시정제도가 도입된 뒤 첫 차별시정 신청으로 관심을 모았던 곳이다. 지난 10일 경북 지노위에서 “고령 축산 노동자 차별을 시정하라”고 판정을 내렸지만, 이곳의 비정규노동자들은 오히려 해고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권 후보는 “차별시정의 첫 사례에서부터 비정규직법이 얼마나 잘못됐는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라고 비판하며 “전환배치와 임금차별에 대한 차별시정을 하라는 결정이 내려져도, 적장 비정규직 노동자가 해고되는 것은 막을 길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권 후보는 “차별을 시정하라는 것은, 고용을 유지하라는 것을 내포한 것인데, 그것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 법이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별시정 판정이후 첫 번째 해고가 예정된 비정규직 노동자 이윤호 씨(16일 해고 예정 통지)는 “내가 첫 번째 해고통지를 받은 사람”이라며 “작년에 내가 우수사원 상도 받았는데, 비정규법이 시행되고 해고통지를 받았다”라고 이율배반적인 현실을 증언했다. 또한 이 씨는 “차별시정위원회에서 차별이라고 판정을 받았지만, 그대로 해고될 것”이라 예측하며 “비정규법은 기득권층이 경영합리화를 위해 사용하는 법이지, 결코 비정규직을 보호해주는 법이 아니다. 이런 불상사는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현 정부와 보수정치권을 비판했다.


  권 후보는 국회에서 비정규직 법안이 통과될 때, 이것이 비정규직을 보호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노무현 정부와 한나라당, 열린우리당 그리고 각 대선 후보를 겨냥해 “그 사람들이 사실상 공공기관에서부터 비정규직을 자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하며, “사과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말하고, 즉각 폐지를 주장했다.


△조합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비정규직 보호법안이라며 이 법을 만들었던 세력들은 고통 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사과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간담회 후 도축장과 축산물 가공현장을 돌며 노동자들과 인사를 나누는 권후 보.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