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위…인권의식 바닥 드러낸 문화일보, 이명박 규탄!
문화일보가 9월 13일자 석간에 ‘성로비도 처벌 가능한가’라는 제목으로 신정아 씨의 누드사진을 공개한 것에 대해 ‘인권침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가 지난달 28일 언론사 편집국장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인생의 지혜’라며 “마사지 걸이 있는 곳에 갈 때 덜 예쁜 여자를 골라야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한다”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여성위원회는 14일 오전 11시 문화일보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의 신정아 씨 누드사진 공개는 사건 내용과 아무런 상관없는 선정주의 보도의 극치이며, 명백한 인권침해”라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 당여성위원회는 14일 문화일보 앞에서 ‘선정보도 여성인권침해 문화일보 규탄’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황경의 기자
첫 발언에 나선 박인숙 최고위원은 “한 나라의 대통령 후보인 이명박 후보가 인생의 지혜라고 하는 게 고작 ‘마사지걸' 고르는 방법이며, 사건과 관련 없는 신정아 씨 누드사진 보도하는 게 언론의 역할이냐”며 이명박 후보와 조·중·동의 잘못된 행태를 싸잡아 비판했다. 이어 박 최고는 “얼마 전 여성비정규직 노동자가 손도끼 만행을 당한 건 제대로 다뤘냐”며 따져 물었다.
대선예비후보인 심상정 후보는 “문화일보 편집장은 신정아 씨 비리 사건과 관련돼 ‘국민의 알권리’ 차원에서 보도했다고 한다. 신정아 씨 비리 의혹과 누드사진 공개는 별개이다. 정론지를 표방하는 문화일보가 집단관음증을 불러내고, 성상품화를 부추기고 있다. 언론이 사회의 공기가 아니라 인권유린의 흉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어 심 후보는 “문화일보는 분명한 사과와 정론지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한 후속조치가 필요하다”며 “그렇지 않으면 여성계와 양식 있는 국민의 규탄 투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 정론관에서 “‘강안남자’스러운 문화일보와 ‘사필귀색’ 한나라당스러운 이명박 후보로 인해 이 나라의 인권의식이 그 바닥을 드러냈다”고 강경한 비판을 했던 황 선 부대변인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황 선 부대변인은 “사건의 맥락을 넘어서 개인의 사생활을 과도하게 들춰내는 것은 심각한 인권침해다. 공인이 범죄를 저질렀다 하더라도 사건과 관계 없는 사생활은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밝힌 뒤 “이러한 인권침해가 벌어지는 것은 대상이 여성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보도행태는 전 여성에 대한 성적 수치심을 안긴 여성에 대한 폭력”임을 분명하게 지적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했던 김동원 자주평화통일위원장은 “처음 신문을 보고 기가 찼다. 언론에 관심이 많아 나름대로 언론의 보도원칙을 세웠는데 이번 보도는 너무 선정적이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은 “딸을 키우는 아빠의 입장에서 봐도 자신의 딸이 사회범죄를 저질렀다고 누드사진이 보도되면 심정이 어땠을까 싶다. 남성들도 지켜보기만 할 일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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