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후보 선출대회가 있던 전날 성평등교육 강사연수 마지막 강의가 있었다. 연수에 참석한 여성동지들 대부분이 기간활동가들이라 연수중에 중앙위원회 일정이 겹쳐 8월 마지막 토요일에 하게 되었다. 대선후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보니 끝 강좌에 빠진 특정 정파의 사람들이 있어 조금 아쉬웠다. 연수 받느라 수고했다고 격려하러 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우려를 한다면 지나친 기우일까? 다행이 경북도당 최근성 위원장이 ‘수고했다’며 인사도 하고 저녁도 샀다.
공부 못하는 학생이 숙제를 미루듯 강좌가 마칠 때 마다 바로 내용을 정리해 보고서를 보내면 되는데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다행히도 2주 연기를 해줘 억지로 만들어(?) 제출했다. 여성단체에서 들은 강좌와는 달리 성소수자 관련 강의가 있어 자칫 이성애자 중심으로 생각이 굳어지기 쉬운 것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첫 강의에 빠져 서울까지 가서 보충수업을(?) 받아 마칠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당내 성평등 교육과 관련해 학습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려니와 성평등 관점이 투철하지 못해 직접 나서기 보다는 여성동지들이 하기 곤란한 일이 있을 때 역할이 주어진다면 다행이라 생각한다.
당직ㆍ공직 여성 30% 강제 할당과 관련해 아직도 ‘역차별’이라며 남자들이 난리다. ‘사람도 없는데 일할 사람의 발목을 잡는다’는 게 그들의 주된 논리다. 여성들이 차별 받아온 지난 세월에 대한 고민 없이 당장 눈앞에 걸린 자신들의 문제에 민감한 게 인간의 본성이지만 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고민해 봐야 할 텐데 참 갑갑하다. 솔직히 나 역시 지금 이대로가 좋다. 그렇지만 내가 누리는 자유와 권리가 남을 짓밟거나 소외된 사람들의 희생의 대가라면 당연히 거절해야 한다. 선택이 아닌 당연히 해야 하는 필수요 의무다. 지금부터 성평등을 이루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이 땅의 많은 딸들이 얼마나 더 고생해야 할지 모를 일이가 때문이다.
시도당별로 여성위원회가 주축이 된 강사단이 성평등 교육을 하다보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 감히 내가 그 일에 한 다리 걸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성평등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난 생각한다. 남성들로부터 어떤 소리를 들어도 힘 닿는데까지 해 보려한다. ‘이 땅의절반인 여성들의 행복’은 우리 모두의 행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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