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구속, 미행 등 이랜드 노조에 대한 폭거를 중단하라”

녹색세상 2007. 8. 3. 23:10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민주노동당은 3일 오후 2시 40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랜드 그룹 조합원들에 대한 연행과 구속, 감시, 미행 등의 폭거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경찰은 지난 31일 뉴코아 강남점에서 농성 중이던 이랜드 그룹 조합원들을 전원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문성현 대표를 비롯해 심상정 의원 등에 대해 폭력 행위를 행사하기도 했다. 기자회견에서는 31일 당 지도부에 대해 폭력을 행사한 책임자를 파면하라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 당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경찰청 앞 인도를 전경과 전경버스로 가득 메운 경찰이 중앙당버스를 연행하려 하자 이에 항의하는 홍성규 학생위원장.

 △ 기자회견을 집회로 규정하며 해산을 강요하는 서대문 경찰서장.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 계속되는 경찰의 기자회견 방해에 격노한 이해삼 최고위원이 '해도 너무한다. 차라리 기자회견을 하지 말라고 하라!'며 서대문경찰서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 우여곡절 끝에 예정보다 20여분 늦게 시작된 경찰청 앞 기자회견. ⓒ 진보정치 이치열 기자


  당초 기자회견은 오후 2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경찰측에서 인도를 가로막고 음향 버스를 견인하려고 시도하는 등 마찰을 빚어 30분이 지나서야 시작됐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공당의 기자회견마저 가로막으려 하느냐”며 강력 규탄했다.


“이랜드 파업 정당하다, 반 노동자적 폭력 중단하라”

“이랜드 구속자를 즉각 석방하라”

“당 지도부 폭력행사 책임자 파면하라”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의 지도부는 특권을 주장하지 않는다”면서 “31일 농성을 진행하는 이랜드 노조원들과 새우잠을 함께 한 민주노동당의 의원, 지도부까지 짓누르는 것을 보면 노동자, 서민들에게 경찰이 어떻게 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진행한 서울시당 이상훈 부위원장 또한 “당 지도부에 대한 폭거라 아니라 노동자, 민중에 대한 폭거와 같다”고 규탄했다.


  이해삼 최고위원은 “1000건 이상의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이랜드 사측에 대해서는 어떠한 제재도 없고 사회적 약자인 어머니 노동자들을 강제 연행, 구속하고 있다”고 경찰의 태도를 비판하면서 “재벌이 아니라 570만의 기간제 노동자, 870만의 비정규 노동자들을 위해 공권력을 움직여야하는 게 아니냐”고 개탄했다. 임성대 충남도당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집권을 통해 경찰 공권력을 ‘노동자, 민중을 위한 공권력으로 탈바꿈시켜야한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든다”면서 “경찰청장은 당 지도부와 민중에게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 “31일 새벽, 이랜드노조원들의 정당한 파업을 지지하며 함께 새우잠을 자던 당 의원단, 최고지도부에게 가해진 공폭력을 규탄”하는 정종권 서울시당 위원장.


  홍승하 최고위원은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농성하는 노동자 곁에서 동고동락한 민주노동당 의원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면서 “의원에게도 이 정도인데 힘 없는 비정규 노동자, 서민 등에게 어떻게 대할 지는 불을 보듯 뻔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홍 최고위원은 “공권력이 사측, 자본의 편에 서 있는데 어떻게 합리적인 노사관계가 이뤄질 수 있겠냐”고 반문하면서 “노조의 조합활동과 정당의 정치활동을 방해하는 경찰청장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홍 최고위원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200여명이 구속, 불구속 기소됐고 월 급여 80만원의 노동자에게 1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내놓으라며 통장가압류까지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노조원들이 미행과 도, 감청 등으로 일상생활마저 감시당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최고위원은 “경찰은 반인권적, 반민주적 폭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정치)

 

 △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승헌 당 대협실장이 경찰청 경비과장에게 31일 새벽, 뉴코아공권력 투입당시 공권력 남용에 대한 수사청구서한을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