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눈물로 쓰 내려간 글.....

녹색세상 2007. 7. 13. 04:36

  

               세계 인권 규약

“노동조합의 파업을 공권력으로 파괴해서는 안 된다”


 

 

  벌써 5일째구나, 전화만 하면 울어버리는 막내아들아!

  아직 초등학교 1학년이라 어린 줄 알지만 엄마는 더욱 정의로운 일을 하기 위해서 너희들 눈에 눈물을 흘리게 하는구나.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너무나 힘들고 괴롭지만, 참고 이긴다면 너희들은 노동자가 되어도 비정규직이 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지 않겠니?


  엄마가 너희들을 너무나 사랑하기에 자본가와 어깨를 나란히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어 주고 싶구나. 사랑하는 큰 딸, 혼자 기말고사 준비하느라 많이 힘들지? 정말 미안하구나. 엄마가 어깨도 주물러주고 학원에서 오는 길 무섭지 않게 마중도 나가야 되는데, 정말 미안하구나. 이 세상이 노동자가 중심이 되는 날이 오면 이 모든 것을 엄마가 다 보상해 줄게. 조금만 더 힘내자.

                               농성장에서 사랑하는 엄마가.


  ▲경찰에 의해 봉쇄된 매장에서 칼잠을 자는 노동자들....


  

  위의 글은 부당해고에 항의하며 생존을 건 투쟁을 하고 있는 이랜드 재벌의 노동자가 자식을들 걱정하며 적은 편지 중의 일부다. 기독교 회사라기에 신앙생활 하기 좋을 것 같아 입사했더니 저임금에 갖은 노동 탄압으로 기독교 신자라는 이랜드 회장 박성수 장로는 응답을 했다. 열심히 일 하면 정규직이 되고 임금도 좀 나아질 줄 알았는데 착취한 돈으로 헌금은 100억원 넘게 하면서 노동자들을 짤랐다. 회사를 접수하거나 혁명을 하자는 것도 아닌 일터에서 일할 수 있게 해 달라는 노동자들의 간단한 요구를 발로 차 버렸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리고 할 말이 없다. 같이 자식 키우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메인다. 하나님에게 원망도 해 본다. 박성수의 하나님과 난생 처음 파업 농성하는 노동자들의 하나님은 왜 다른지 모르겠다. 하나님은 약자를 편애(偏愛) 한다고 배운 내가 순진한지.....


  오마이 뉴스를 보다 광주시청 해고 노동자들의 사진을 봤다. 대부분이 오십대 여성인 그들이 마지막 항의 수단으로 내의 차림으로 농성하다 끌려 나가는 장면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었다. 개입하기 곤란한지 경찰은 서 있기만 하고 공무원들을 동원해 복날 개 끌어내듯 끌어내는 모습에 난 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잘 쓰지 못하는 글이지만 오늘처럼 이렇게 쓰기 힘든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도 캐나다 국적의 ‘안방 혁명가’인 친구 녀석은 ‘아직 멀었다, 더 피를 흘려야 한다’고 개 거품을 문다. 그것도 역사를 공부한 목사란 인간의 아×리에서. “개새끼, 벌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지 마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빈민을 해방시키려면 빈민에게 권력을 줘야한다”는 볼리비아 대통령 차베스의 말이 떠오른다. 맞다, 자본과 수구 보수의 손을 벗어난 적이 없는 권력을 찾아 주인인 민중에게 돌려줘야 한다. 그 길 말고는 해결책이 내 눈에는 전혀 안 보인다. 우리가 원하는 노동의 가치가 인정받는 세상,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도구인 권력을 접수해야 한다. 집권은 변혁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이기에. 세상을 바꾸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이것이야말로 역사의 필연이요 하나님의 명령이다. “주여, 우리에게 끈질기게 투쟁할 수 있는 끈기와 용기를 주소서”......

 

  ▲실신해 병원으로 가야하는 노동자를 막아선 경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