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거리에서 놀고 있는 어린이들
호주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로 이런 말이 있다. 호주에서 가장 대접 받는 사람들을 순서대로 나열하면 바로 '어린이, 노인, 여자, 동물, 그리고 바로 성인 남자'라는 것. 호주 사회는 객관적으로 연약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돌보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럼, 호주 사회가 가장 신경을 쓰며 돌보는 어린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훈계 목적으로 이들에게 매를 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가? 요즘 호주는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매를 드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에 관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현재 호주 내 법률상으로는 모든 학교 내에서 매가 금지된 상태이며 가정의 경우 아이들을 훈계 목적일 경우 일부 합리적인(reasonable)선에서 부모의 매가 허용된 상태다. 참고로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매를 드는 것을 전면 금지시킨 나라는 스웨덴으로 1979년에 실시됐다.
사실, 호주 역시 10년 전까지만 해도 각 학교마다 일부 선생님들이 훈계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매를 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각 학교 최종 책임자의 경우 학생들을 훈계하기 위해 회초리를 들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이마저 1999년 관련법이 개정돼, 지금까지 호주 내 모든 학교 내에서 학생들에게 매를 사용하는 것이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하지만, 일반 가정의 경우 아직까지 훈계 목적으로 부모들이 사용하는 매는 허용되고 있는데, 최근 일부 아동 보호 관련 단체들로부터 이마저 금지하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다.
▲체벌이 금지된 호주의 한 초등학교
최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한 한인 이민 가정 역시 바로 이 매에 대한 오해로 학교에서 본의 아닌 오해를 사, 낭패를 본 적이 있다. 바로 한국 부모에게 야단 맞은 경험을 갖고 있는 한국 아이들이 또래 호주 아이들과 놀다 바로 "한국에서는 아이들이 잘못을 했을 때, 부모로부터 매을 맞는 것이 일상적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이들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된 이곳 호주 선생님이 바로 한국 아이들 모두가 가정에서 항상 부모로부터 매를 맞는 것으로 오해를 한 것. 따라서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이 문제의 한국 아이들을 상담하는 웃지 못 할 일도 벌어졌다. 이처럼 호주에서는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매를 드는 것을 매우 ‘심각한 범죄' 행위로까지 여기고 있는데, 최근 호주 방송은 호주 시민들에게 가정에서 사용하는 매에 대한 찬반을 물어봤다. 조사결과 약 90% 이상의 시민들이 가정에서 훈계 목적일 경우 매를 사용하도 무방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가정에서 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호주 부모들의 설문 조사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매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해야 한다고 말하는 호주 가정 협회 대표
하지만, 많은 호주인 들의 의견과 달리 이곳 아동 복지 관련 단체들은 "어떤 상황에서든 매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이 논쟁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들 단체들은 "어릴 때부터 체벌을 경험한 아이는 폭력성향을 갖게 돼 어른으로 성장한 후에도 배우자 폭력을 일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며 가정에서 훈계 목적일지라도 매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6∼9세 아동에 체벌을 가한 것이 그 후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조사한 미국의 머리 스트라우스(뉴햄프셔대 사회학과)교수에 따르면, "부모들이 아이를 때렸을 때, 매를 맞은 아이가 나중에 더 큰 문제행동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문제가 된 아동의 행동이 나아지지 않는다고 어머니가 그것을 고치기 위해 더욱 많이 아이를 때리면 때릴수록 2년 후, 아동의 행동은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말하자면, 매는 당장의 문제행동을 멈추게 하는 데는 효과적일지 몰라도 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결코 도움이 안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어렸을 때 경험하는 매가 결국 자라며 많은 후유증을 나타낸다는 여러 이론들이 현재 나오고 있는 입장에서 일부 부모들은 "적절한 선에서의 매는 바람직하다."고 주장한다.
가정에서 매를 사용하는 것을 찬성하는 호주 부모들은 매를 때릴 때, 일정한 규칙을 만들어 그것을 최대한 지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훈계시 매를 가장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고, 최소한의 사용에 그쳐야 한다."는 것. 불가피하게 매를 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매를 때릴 때, 일체 부모의 감정이 매에 개입되면 안 된다고 주장한다.
또한, 손이나 발 등 신체의 일부를 사용하거나 회초리가 아닌 기타의 물건을 함부로 사용해서 매를 때리는 것도 절대 금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이유는 바로 매 이외에 사용되는 체벌은 아이들이 쉽게 부모의 폭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매를 때릴 때 부모는 아이들에게 왜 매를 맞아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이들은 말하고 있다. 이처럼 가정에서 자녀들의 훈계 목적으로 ‘매을 사용해야 되는지’에 대한 논쟁은 호주 역시 그 해답이 명쾌하게 나오고 있지 않아, 앞으로 매 사용 논란은 이곳 부모들 사이에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호주교민 블로그에서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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