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한숨과 눈물, 평화에 대하여.....

녹색세상 2007. 6. 14. 22:51

  ▲ 단식8일차를 맞는 현애자 의원, 눈에 띄게 야위고 수척해졌습니다.

 

  평화의 섬에 군사기지를 만들겠다고 한다. 이른바 국책사업이란 미명으로, 미군이 한반도 붙박이 주둔군에서 동북아시아 기동전략군으로 전략을 바꾸었다는 것은 국제 정세에 대한 기본인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그 일환으로 남한의 모든 미군기지를 항구가 인접해 있는 평택으로 이전하고, 일본 오끼니와 미군기지와 같이 모든 전쟁 물자를 실은 배가 정박해 언제든지 출항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수 년에 걸쳐 주말과 밤낮없이 준비해왔고, 그 일환으로 왜관의 미군 정비창 야적장에 둔 장비를 이전하기 위해 광양항에는 미군전용 부두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우리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남의 전쟁 기지가 될 수밖에 없는 작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 제주군사 기지는 처음에는 태평양 지역의 국내선박 보호와 대형 군함 주둔을 위해 군항이 필요하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는 노골적으로 해군기지와 30만평이 넘는 공군기지까지 건설하겠다는 사실을 주인인 제주도민들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진행해 왔다. 해공군기지가 건설되면 미군이 이용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노무현 정권은 제주도를 ‘제주특별자치도’로 만들어 ‘평화의 섬’으로 만들겠다고 해 놓고 뒤로는 전쟁기지를 만들고 있었다. 전쟁기지 반대 투쟁을 위해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이 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천주교 제구교구 사제들도 “제주도에 군사기지를 만드는 것은 4.3항쟁의 정신을 무시하는 짓”이라며 무기한 단식기도에 들어갔다.

 

  ▲ 지난 5월 6일, 어버이날을 앞두고 모처럼 어머니와 저녁을 함께한 현애자 의원. 현 의원은 이 날 이후 어머니를 뵙지 못했습니다. 

  

 ▲  ‘Hello! 아빠 육아’의 저자 오성근 선생

 

   김해와 광주에 전투비행단이 있는 공군기지가 있어 제주 남쪽 바다에 분쟁이 발생하거나 유사시 즉각 개입이 가능하다. 지금도 제주경비사령부가 있는데 굳이 군사기지를 확장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제주도는 유일하게 경찰청장이 발포 명령권이 있는 지역으로 경찰 병력만으로도 치안 확보는 물론이요 방어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왜 그런 평화로운 땅에 군사기지를 만든단 말인가? 더 이상 국민을 상대로 사기를 치지 마라. 주권자인 국민을 속이려 들지 마라.


 

  ▲ 양성언 제주 교육감과 여러분들

 ▲ 제주장애인연맹 김상범 회장

 

   지난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이 땅에는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했고, 세계경제 규모 9위인 대한민국은 주권의 기본이자 상징인 전시작전권이 없는 치욕스럽기 그지없는 나라다. 전쟁이 일어나면 우리 군대를 국군총사령관인 대통령이 지휘할 수 없다. 평택의 미군기지는 향후 한반도에 50년 넘게 주둔하려는 계획으로 건설하고 있다. 100년 넘는 세월을 남의 나라 군대가 주둔하는 치욕스런 나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이 더 이상 미국의 무기 시장이 되고, 남의 전쟁 기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식들에게 전쟁터란 부끄러운 현실을 결코 물려 줄 수 없다.

 

  ▲ 안덕면 여성농민회 회원들. 천진난만한 아이들에게 군사기지를 물려줄 수는 없다.

 ▲ 문대림 제주도의회 의원. 문 의원은 "단식을 하려면 저희가 해야하는데, 죄송하다"며 "이 고생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도록 도의회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애자 의원 블로그에서 인용해 수정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