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엠네스티에서 선정한 양심수 김성환 삼성 일반노조 위원장이
무릎연골 파열로 수술을 받고 투병중에 있습니다.
지난 2월 국제 엠네스티에서 양심수로 선정된 삼성일반노조 김 성 환 위원장이 지난 14일 목동 홍익병원에서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투병 중입니다. 노 회 찬 후보가 당초 병문안을 갈 계획이었는데 급한 광주 일정이 잡혀 대신 보좌관이 다녀왔습니다. 18일 아침에 목동 홍익병원에 입원 중인 김 위원장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해 운동 중에 무릎을 다쳤는데 계속 물이 차 주사기로 몇 차례 물을 뺐지만 호전되지 않아 MRI를 찍어본 결과 연골이 파열돼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의사는 수술 경과는 비교적 좋은 편이지만, 높은 혈압과 당뇨로 수술을 한차례 연기한 바 있어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김성환 위원장은 수술 4일 만인 18일 오후 병원에서 강제 퇴원해 영등포 교도소로 다시 수감될 예정입니다.
무릎 연골 수술의 경우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2주 가까이 입원해 경과를 지켜보며 상태를 확인한 후 수술 부위에 대한 실밥을 뽑고 퇴원을 합니다. 퇴원 후 4-5개월 정도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해야 예전과 같이 생활에 지장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것은 재활의학과 의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100점은 될 수 없고 잘 해야 85-90점 정도 밖에 되지 못합니다. 우리나라 교도소의 의료 실태가 어떠한지는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무리 큰 죄를 지은 죄인이라 할지라도 치료는 제대로 해줘야 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요? 대한민국의 체제를 전복하려한 것도 아닌 삼성 자본에 부당한 대우를 참을 수 없어 겨우 ‘노동조합’ 만들려다 온갖 죄를 뒤집어 쓴 것 뿐 인데 노무현 정권은 너무합니다. 자본의 요구대로 한 사람의 삶을 통째로 망가뜨리는데 공권력 동원을 서슴지 않는 나라, 가족 모두를 수렁으로 떠 밀어 놓고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는 이 땅의 인권현실이 가슴 아프기만 합니다. 이게 참여 정부의 인권 현 주소라고 ‘국제사면위원회’가 당장 시정하라고 함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국제적인 망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김 성 환 위원장의 부인 임경옥 씨는 병원에서 좀 더 치료해 제대로 치유가 되었으면 하면서 다시 교도소로 수감될 김 위원장에 대한 걱정으로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습니다. 지난 3월 노무현대통령은 비리 경제인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을 시행한 반면 김 위원장은 국제 엠네스티에서 양심수로 선정됐음에도 사면대상에서 제외했습니다. 당시 노 회 찬 후보는 청와대 앞에서 “비리재벌 사면복권 반대, 김 성 환 위원장 석방촉구”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노 회 찬 후보는 “헌법에 보장된 정당한 노동조합 결성을 위해 투쟁을 하다 국제적 양심수가 된 김 성 환 위원장의 사면이 우선인지, 국가 경제 질서와 정치를 혼탁하게 한 비리 경제인과 정치인 사면이 우선인지 청와대가 답해야 할 것”이라며 “같은 사람이 같은 범죄를 두 번 세 번 반복해도,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수차례나 사면해주는 나라는 지구상에 대한민국 밖에 없어 기업의 국제적인 신뢰도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바 있습니다. 당시 사면된 비리 경제인에는 뇌물죄와 부정축재 등으로 95년과 97년 이미 2번 사면된 경력이 있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작년 7월말 판결이 확정된 전 두산그룹 박용성 회장 등이 있었습니다.
이후 국제엠네스티 본부는 김성환 위원장의 석방을 위해 6월 한국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그에 앞서 14일 엠네스티 한국 지부에서 김성환 위원장을 만나 대략적인 현황파악과 인터뷰를 가졌다고 합니다. 국제적으로 김성환 위원장 석방 촉구 캠페인이 확산되기 전에 김위원장이 사면 복권되었으면 합니다.
김 위원장을 취재하기위해 병원을 방문한 미디어오늘과 민중의 소리 기자를 교도관들이 병실 앞에서 제지해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일반 면회자들의 면회는 교도소와 같은 규정인데 반해 취재기자들에 대해서는 사전허가 등의 까다로운 절차를 요구해 과도한 취재방해와 언론통제에 대해 이후 논란이 될것 같습니다.
김 성 환 위원장은 무노조 경영방침을 갖고 있는 삼성그룹에서 노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10여 년간 싸워왔고, 2003년 7월에 ‘업무방해죄’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집행유예 중 다시 삼성SDI 노동자들의 핸드폰 위치추적 문제와 삼성 노동자들의 인권유린의 실상을 담은 ‘삼성재벌 노동자 탄압백서’를 만들었다가 '명예훼손'등으로 2005년 12월 실형 5개월을 선고받아, 애초의 3년을 합쳐 3년 5개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습니다. 현재 27개월째 복역 중이고 내년 10월이 형기 만료입니다.
국제 엠네스티에서 양심수로 지정할 경우 국제법에 따라 사면 복권시켜야 합니다. 노무현 정권이 삼성의 눈치 보기가 아니라면 김 위원장을 즉각 사면 복권시켜야 할 것입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등도 국제 엠네스티에서 양심수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김성환 위원장의 빠른 쾌유를 빌면서 박영선 보좌관)
'노동과 민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도부 체포 포기하고 법 개정 나서라 (0) | 2007.07.09 |
---|---|
비정규직 뉴코아 홈에버 노동자들과 연대 투쟁 (0) | 2007.07.02 |
노동자에게만 강요하는 희생을 단호히 거부하며 (0) | 2007.05.03 |
5월 1일은 세계 노동자의 날 (0) | 2007.04.30 |
비바람에 씻기는 470일의 투쟁 (0) | 2007.04.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