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흉터를 보고 웃지 말자. 책을 읽다가 ‘아파 보지 않은 사람은 남의 흉터를 보고 웃는다.’는 셰익스피어의 말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살아오며 굴곡을 많이 겪은 탓인지 남의 일 같지 않아 바로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경험해 봐야 안다’는 말이 맞는 가 봅니다. 보름 전 (고등학교 때 만나 지금까지 인연.. 삶의 이야기 2009.06.28
스승의 날 은사님들을 모시고 스승의 날을 맞아 은사님들을 모시는 자리에 갔다. 열 대 여섯 철부지들이 벌써 쉰의 문턱에 들어섰으니 ‘세월 빠르다’는 말 밖에 달리 할 말이 없다. 꾸물거리다 보니 늦어져 혹시 자리라 끝났는가 싶어 전화를 했더니 ‘야야, 선생님들이 안 그래도 네 이야기 하시던 중’이라고 하니 달려가지 않.. 여행과 사진 2009.05.16
앞산을 지키는 싸움을 도와주는 고마운 분들에게 어제까지 차갑던 바람이 조금 풀린 것 같습니다. 오늘이 겨우내 얼었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이군요. 내일이면 제가 나무 위에서 보낸 지 50일째 되는 날입니다. 이렇게 오래 농성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어쩌다 보니 생명을 지키고 대구의 심장부를 지키는 ‘선한 싸움’에 함께 하게 되어 개인.. 환경과 생태 2009.02.18
‘앞산터널 꼭 막아라’는 친구의 반가운 쪽지 “어릴 적 놀던 우리들의 옛 추억이 깃든 곳이다. 막아라! 막아! 친구가 자랑스럽다. 꼭 이길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컴퓨터를 켜고 접속해 보니 산재사고로 몇 년째 투병 중인 친구가 쪽지를 보냈습니다. 아직도 재활 치료 중이라 몸도 성하지 않아 겨우 독수리 타법으로 친 벗의 정성이 깃든 것이라.. 환경과 생태 2009.02.14
앞산 달비골에서 2월 첫째 화요일에 보내는 편지 이제 하루하루 새 소리가 잦아들고 있습니다. 내일이면 봄의 문턱인 입춘이라 그런지 계절의 변화가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생명의 존귀함과 신비로움을 느낀다는 게 이런 것인가 고백해 봅니다. 어제는 앞산꼭지들의 부지런한 일꾼인 하외숙 꼭지가 맛 있는 호박죽을 갖고 .. 환경과 생태 2009.02.03
앞산 달비골에서 1월 마지막 날 보내는 편지 어제는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긴 하지만 비 온 뒤 기온이 떨어지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수시로 일기예보를 보고 사는 직업이라 익숙해져 있긴 하지만 달비골로 입산 한 후 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더군요. 몇 일 따뜻해 나무 위로 올라가서 매일 하던 건포마찰을 빼 먹.. 환경과 생태 2009.01.31
충고가 충고다우려면.... ‘너를 걱정해서 하는 말’이라고 하면서도 상대방의 처지나 의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생각만 마구 뱉어내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말을 한 당사자는 ‘걱정하기에 한 말’이라는데 듣는 사람이 기분이 상한다면 ‘걱정이 아닌 간섭이나 강요’가 된다. 그것도 우정이란 이름을 빌려서 하면 정.. 삶의 이야기 2008.11.23
2차 룸싸롱 갈래? 좋은 기억이 있는 친구를 28년 만에 만났습니다. 서울에서 출장 온 친구도 온다기에 옛 추억을 떠 올릴 겸 갔습니다. 만나보니 세월의 흔적은 피해갈 수 없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학창시절을 떠 올리다 보니 우린 어느 덧 10대로 돌아가 추억에 푹 빠지고 말았습니다. 서로 모여 하라는 공부는.. 삶의 이야기 2008.11.09
화려하지만 불편한 외출 오랜만에 동문산악회 모임에 뒤풀이까지 갔다. 5월 체육대회 후 처음이니 5개월 만에 나간 셈이다. 전날 만난 친구가 ‘회장이 쏘는데 가자’고 했지만 오히려 그게 더 불편하다. 여름에도 그런 자리가 있었지만 불편해서 가지 않았다. 어느 친구 말처럼 각자 회비 내고 모자라는 걸 정리하면 좋은데 .. 삶의 이야기 2008.11.03
‘사람보다 일’이 우선이라고 하는 후배에게 갑자기 날씨가 쌀쌀해 진데다 바람도 불어 차가운데 잘 지내나? 기온이 떨어질 때가 되었지만 바람까지 부니 체감 온도가 늦가을 같구만. 푸르름을 자랑하던 거리의 은행나무도 하나 둘 노랗게 물 들어 가는 게 영락없는 가을이네. 오늘은 기온이 더 떨어진 것 같아 11월은 넘어야 입는 등산복을 꺼내 .. 삶의 이야기 2008.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