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미국인도 함께 외친 ‘한미FTA 저지’

녹색세상 2007. 3. 29. 15:04

한미FTA 저지를 촉구하는 대구경북시민 촛불문화제

 

   ▲ 한미FTA저지 촉구 대구·경북시도민 촛불문화제 광경.

 

  ▲ 부모와 함께 나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어린이들.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 체결 저지를 촉구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집회가 28일 대구 2.28중앙공원에서 열렸다. 전국적인 시위 열기에 맞춰 대구, 경북에서는 민주노동당을 중심으로 6일 동안 단식농성과 시민을 대상으로 한 거리홍보, 한미FTA 저지를 위한 시민 서명운동이 지속적으로 전개됐다.


  이날 집회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미FTA저지 대구경북본부’ 주최로 열렸다. 100여명에 이르는 참가자들이 한미FTA 저지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어 시민 참여와 관심을 유도했다. 노래와 어린 아동들의 오카리나 연주, 규탄사 등으로 이어진 촛불문화제는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속에서도 계속됐다.


  백현국 한미FTA저지 대구경북본부 공동의장은 대회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을 하면 탄핵 이후 걷잡을 수 없는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는지도 모른다”고 역설했다. 김찬수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위원장도 “국민의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도 정부가 협상을 졸속 타결한다면 민주노동당과 시민들은 힘을 합해 노무현 정부 심판 운동, 비준 반대 운동, 국민투표 운동을 힘차게 펼쳐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원성필 장애인지역공동체 팀장도 “한미FTA가 체결되면 국민이 죽는다, 또 직장도 잃고 물건 값도 오를 것이 불을 보듯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 오카리나를 연주하고 있는 두 어린이.

 ▲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는 청년학생들.


  촛불문화제에 참여해 ‘한미FTA 저지’를 외친 미국인 유학생 매기(Maggie)씨는 “(한미FTA는) 한국이나 미국 둘 다에게 나쁜 것이며 소수의 사람만 이익을 취하는 협정”이라고 비난했다. 한미FTA저지 대구경북본부는 당분간 2.28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시민에게 한미FTA 체결의 위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오마이뉴스/김용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