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한미FTA 중단 촉구 천주교 시국기도회 개최

녹색세상 2007. 3. 11. 20:53

명동성당서 신부 수녀 등 300여 명 참석 

 

 ▲9일 명동성당에서 개최된 FTA 중단 촉구 천주교 시국기도회

 

  “하느님, 한미FTA를 통해 제3세계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미국의 행위를 멈추게 해주시고, 그들이 나눔의 대열에 동참토록 은혜 베풀어 주소서”

 

  9일 명동성당에 울려 퍼진  한미FTA 중단을 염원하는 종교인들의 기도소리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한국가톨릭농민회 등 7개 가톨릭 단체는 이날 명동성당에서 ‘한미FTA 중단 촉구 천주교 시국기도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국기도회에는 오종렬 한미FTA저지범국본 공동대표, 문경식 전농 의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으며 미사와 촛불문화제가 3시간가량 진행됐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이날 발표한 ‘한미FTA 중단을 촉구하는 천주교 시국선언문’을 통해 “하느님 창조질서 보존과 생명존중 가치를 우선적으로 실천해야 하는 소명을 갖고 있는 신앙인으로써 생명을 파괴하는 한미FTA를 신앙인들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9일 명동성당에서 개최된 FTA 중단 촉구 천주교 시국기도회 미사

 

협상 계속 추진하면 참여정부 더 이상 합법정부로 인정치 않을 것


  이와 함께 “고위급 회담을 통한 ‘빅딜’로 협정을 체결코자 하는 한미 정부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협상 중단만이 우리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김시영 가톨릭농민회 전국 지도신부는 “한미FTA 협상은 노예문서이자 주권 포기각서”라며 “노무현 정권이 협상을 계속 추진한다면 우리는 더 이상 참여정부를 대한민국 합법정부로 인정치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수님이 2천년 전 회당에서 매점매석하는 장사꾼들을 뒤집어 엎은 것 같이 신앙인들이 들고 일어나 불의를 행하는 이 정부를 뒤집어 엎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FTA 추진 세력 이완용 같은 매국노

절대 용서 해선 안 돼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김영식 신부는 “하느님을 따르는 신앙인들은 정치적 사고가 아닌 신앙적 사고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농민과 민중을 죽이려고 행해지는 정치적 한미FTA를 멈추도록 힘을 쏟을 때”라고 외쳤다. 오종렬 범국본 공동대표는 “100년 전 러일전쟁에서 이긴 일본의 보호를 받으면 살 수 있다 외치며 나라를 통째로 내준 이완용을 비롯한 을사5적과 같은 행위를 한미FTA 추진 세력이 답습하고 있다”며 “절대 이들을 용서해선 안 된다”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에 앞서 이날 오전 한미FTA저지를 위한 여성대책위는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FTA 중단을 촉구했다. 여성대책위는 “3ㆍ8 여성의 날이 100년이 지났음에도 신자유주의 세계화로 여성의 고통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며 “한미FTA로 여성은 생존권 자체를 위협받고 빈곤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내년은 3ㆍ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지 100년이 되는 해”라며 “어머니들의 단결을 통한 한미FTA 저지로 내년 세계여성의 날을 기쁨으로 맞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일 명동성당에서 개최된 FTA 중단 촉구 천주교 시국기도회 촛불문화제

 (에큐메니안 기사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