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과 민중

KTX 승무원이 전하는 파업일기... “우리는 돌아가야 한다”

녹색세상 2007. 3. 3. 10:35

“우리는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2007년 3월 2일.... 아침에 눈을 뜨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봄을 알리는 봄비인가..... 봄 ,여름 , 가을 , 겨울을 지나 다시 봄이 찾아오고 있다. 그렇다.... 우리 KTX 승무원들의  투쟁이 어느덧 1년을 맞이하였다. 아침에 빗소리가 눈을 뜨며 머릿속에 지난 1년의 모습이 하나둘 스쳐 지나갔다.

 
  참으로 많이 울고..... 소리 지르고.... 비참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만은 아니었다. 1년 동안의 파업을 통해 난 참으로 소중한 것들을 많이 얻게 되었다. 사회의 부조리와 싸울 수 있는 당당함...  금은보화와도 바꿀 수 없는 동지애......  인간은 혼자가 아닌 함께 할 때 더욱 빛이 난다는 연대의식..... 마지막으로 내가 돌아갈 자리는 KTX라는 걸....

 

  비가 많이 내리는 가운데 서울역 광장에는 많은 연대 대오와 기자들이 참석해 주셨다. 비록 비로인해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우리 투쟁의 의지와 정당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다짐하는 자리가 되었던 것 같다. 지금도 내리고 있는 이 봄비가 그치고 나면 우리의 투쟁도 멈추길 다시 한번 기도한다.....

 

                         -2007. 3. 2 KTX 승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