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재활치료를 하면서......(1)

녹색세상 2007. 1. 21. 01:49

  새해 시작하자마자 재활 치료를 시작했으니 벌써 20일이 넘었습니다. 처음에는 제대로 걷지 못해 목발에 의존하다 일주일 지나 목발을 버리고 무릎 보호대만 차고 다닐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겨우 버스 한 정류장 정도 걷는 것 밖에 안 되었지만 걸을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지 몰랐다. 바닥에 앉아 있거나 한 동작을 오래 취할 수 없어 불편한 것이야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지만..... 

 

  무릎 이상이 단순히 무릎만의 탈이 아니라고 재활의학에서는 봅니다. 고관절을 통과해 하체로 연결된 모든 근육에 무리가 와 가장 약한 곳에 탈이 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관절을 비롯한 대퇴부와 종아리 근육 스트레칭을 중점적으로 시작했습니다. 오래도록 운동을 해 남들보다 적응이 빨라 고생은 덜 한 것 같습니다. 지난 주 부터 근력 강화 운동을 시작했는데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인체의 복원력이 얼마나 뛰어나고 몸이 정교한지를 다시 깨닫게 됩니다.

 

  2월부터는 재활의 수준을 조금 높여 매일 운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인데 마음대로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루빨리 건강한 몸 만들어 예전처럼 등산도 하고, 자전거도 타고 다닐 수 있어야 할 텐데...... 수술까지 간 것은 비극이지만 재활치료를 하면서 곳곳에 잠재되어 있던 사고 유발요인을 발견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역시 '세상에 다 좋은 것도 없지만 다 나쁜 것도 없는 것' 같다. 비용이 많이 들어가긴 하지만 노후를 대비해 내 몸에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별로 아까운 게 아닌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동네 산책을 나갔습다. 주민운동장에 운동 나온 사람들이 많더군요. 농구하는 젊은이들, 축구하면서 스트레스 날려 버리는 학생들. 부부끼리 운동 나온 모습은 샘나도록 부럽습니다. 가족들이 같이 나온 것을 보면 더 부럽고. 해린이와 아이들 손잡고 같이 운동할 날이 곧 오리란 믿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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