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주사파보다 못한 선거결과

녹색세상 2016. 4. 17. 23:19


2006년 민주노동당의 지방선거 결과는 2년 전 총선과 달리 참패였다. 당시 대표인 김혜경 고문은 정치의 기본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것이라며 즉각 사퇴하셨다. 잔머리 굴리던 주사파들은 더 이상 머뭇거릴 핑계가 없어져 버려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창현도 물러나지 않을 수 없었다. 2010년 지방선거 때도 우리가 그렇게 욕하던 노회찬도 선거 다음 날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사퇴를 했다.

   

 

4년 전 19대 국회의원 총선거 때는 결과가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대표단은 어떤 말도 없었다. 총선기획단장이던 김준수는 평가를 하자는 요구에 건강이 좋지 않다며 평가를 미루다 유야무야 넘겨 버렸다. 침묵으로 일관한 대표단과 달리 상대적으로 책임이 적다 할 수 있는 정책위의장과 사무총장이 사퇴를 하는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2년 전 지방 선거 때도 결과에 대한 책임지지 않고 신뢰를 연장해 달라며 임기를 채웠다. 졸지에 노동당에서 책임정치는 시나브로 사라져 버렸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정치를 떠나 사회생활의 기본이다. 직장에서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문책을 받는다. 기업에서 큰 공사를 수주했는데 심한 적자라면 어떻게 되는가? 더구나 결과가 4년 전보다 못하다면 담당 임원은 당연히 사표를 써야 할 것이고, 실무책임자인 부장과 차장은 좌천될 것이라는 건 두 말하면 잔소리다. 그런데 명색이 진보좌파를 자처하는 정당에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지지 않은 풍토를 당원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란 말인가?

 

상징성이 희박한 젊은이를 대표와 함께 비례 후보로 내세워도 당원들은 참고 기다렸다. ‘이 그림은 영 아니다. 마흔의 젊은 대표가 비례로 험지로 나가지 않고 비례로 출마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는 말에, ‘듣도 보도 못한 젊은이 영웅 만들기란 얼굴 화끈거리는 외부의 비판에도 참고 기다렸던 당원들에게 대표단은 해명을 해야 한다. (사진: 노동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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