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와 관련해 논란이 있는 것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기 때문입니다. 평론에 대한 기준이 서로 차이가 있을 것나 금 민 동지는 경험이나 학식으로 보아 정책위 위장 발령은 적절하다고 보며, 체계적인 정책 축적이 가능한 기회라 생각합니다. 특히 독일 유학을 해 독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뛰어나니 북서유럽의 각종 자료를 소개하는데 등 당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하며, 나머지 문제점을 짚고자 합니다.
구 형 구 내정자에 대한 언급을 한 가지 추가 한다면, 부정 표결 사건 발생 당시 책임을 져야 할 위치에 있었던 사람으로서 사무총장과 함께 물러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상근자로 있는 건 모양새가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본인에게도 손해입니다. 그 때도 책임을 지지 않은 사람이 사무총장으로 당무 전반에 대해 정치적인 책임을 질지 의문입니다.
외근 체질로 알려진 정 진 우 동지를 기획실장으로 발령을 냈습니다. 정 동지는 현재 노동위원회 전국위원을 겸하고 있는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대표단은 물론이고 당사자도 아무런 말이 없습니다. 그 전에 상근자 신분으로 전국위원인 당원이 몇 있었으나 그냥 묻힌 건 그리 좋은 모양새가 아니었음은 분명합니다. 더구나 정진우 동지는 여러 가지 일로 매우 바쁜 사람인데 내근 업무를 잘 수행할지 모르겠습니다.
김형탁 씨가 사무총장이 되었을 때 ‘전국위원 겸임’과 관련해 전국위원회에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보라’는 어느 전국위원의 강력한 문제 제기에 마지못해 사임을 했습니다. 아무리 냉철한 판단력과 결단을 하는 활동가라 할지라도 자신을 임명한 사람의 뜻을 거역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는 걸 우린 잘 압니다. 정진우 동지가 좋은 활동가로 기억되려면 전국위원 사퇴에 대해 상식적인 선에서 판단을 하리라 믿습니다.
부대표에 출마했던 이 건 수 동지 조직실장 발령은 양 쪽이 뜬금없는 결정을 했다는 생각입니다. 강원도당 위원장을 사퇴했으니 문제가 정리되긴 했으나 위원장 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는 등 당원들이 납득할 수 없는 일을 안겨 주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성실하고 좋은 사람’이란 이건수 개인의 이미지에 타격을 주지는 않을지 걱정입니다. 내년 국회의원 총선도 상근자 신분으로 출마하는 건 그리 좋은 모양새가 아닌 것 같고요.
‘진보 정당 최초의 30대 대표’로 좋은 충격을 던진 구교현 대표의 첫 인사가 실패작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당내 사정에 그리 밝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대표들과 상의하지 않은 것 같은데 한 마디로 낙제지요. 낙제는 재수강을 해야 합니다. (사진: 노동당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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