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잘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내 실수’라고 사과하면 문제 삼지 않는 게 예의고, 잘못한 것에 대해 인정하고 되풀이 하지 않으면 뭐라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하는가 봅니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솔직하게 말하면 넘어가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그런데 의외로 자신의 실수나 잘못을 인정하고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우리 당에서 대통령 후보 문제와 관련해 당사자와 한 마디도 상의없이 ‘김순자 대통령후보 출마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웃지 못 할 돌발적인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후보 결정에 대해 부진한 게 사실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막무가내로 하는 것은 무엇보다 절차와 조직의 결정을 소중히 여기는 진보좌파 정당으로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죠. 그런데 관련 당사자들이 침묵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화가 잔뜩 나 있다는 걸 아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이 일에 대통령선거 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금 민 당원이 관련되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더 놀랐습니다. 혈기가 넘치는 2~30대 청년이 그렇게 해도 꾸지람을 듣고 난리가 날 일인데 당의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사람이 많은 이들을 혼란의 도가니로 빠트리고도 수습할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언제부터인지 진보신당은 실수나 잘못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는 좋지 못한 습관이 배어있는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 총선거에 대해 대표단이 ‘잘못을 책임진다’는 공식적인 말을 하는 걸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지간한 실수나 잘못에 대해 둔해져 있는 것 같아 정말 속이 상합니다. 이번 일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사람들이 ‘마음이 급해 큰 실수를 했는데 걱정을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 하면 안 되는가요? 이 정도도 못하는 자존감이라면 진보정치 그만두고 집으로 가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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