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의 탈당이 시작되었고 노회찬ㆍ심상정 씨도 탈당했습니다. 총선 결과가 그들의 이른바 대선기획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꿈에도 그리던 연립정부 구상은 물 건너 가 버렸습니다. ‘돈이 있는 데 떠나지 않고 끝까지 함께 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정치인에게는 치명타인 탈당을 했습니다. 작년 9월 진보신당 대의원대회 결과에 따르지 않고 주사파와 함께 당을 하더니 1년도 못 되어 나온 것은 다른 말 필요없이 그들이 그리 호락하지 않다는 것이고, 결코 변할 사람들이 아니란 명확한 증거가 드러났습니다.
노회찬 씨는 “탈당이라는 또 한 번의 멍에를 쓰게 됐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처럼 진심으로 다시 만날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 때문에 입당하신 분들께 거듭 죄송하다. 저를 용서하지 마십시오”라고 했습니다. 심상정 씨는 ‘아침에 백제성을 떠나며’라는 “이백의 시에서 인상 깊은 한구절로 떠나는 사람의 각오를 대신하고자 한다.”며 고상하게 한 말씀도 하셨군요. 이들은 통진당을 나오면서 치밀하게 준비한 정치공작을 할 것입니다.
유시민과 인천연합의 탈당에 관심이 없는 것은 그들의 철학이 우리와 다르기 때문입니다. 참여계가 신자유주의 정책에 대해 전향이라도 할 것이라 믿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나 난 절대 믿을 수 없고, 인천연합이 경기동부연합과는 조금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그들의 패권주의도 결코 만만치 않다는 것은 겪어 본 사람들은 잘 압니다. 노심을 비롯한 통합연대가 그냥 나오지 않고 진보신당을 흔들어 대고 있다는 증거가 곳곳에서 보입니다.
노심뿐만 아니라 권영길, 문성현, 최순영 씨가 탈당을 하고, 국민파의 조준호까지 탈당하는 걸 보니 그 여파가 작년 통합 논의 못지않게 클 것 같아 걱정입니다. 지금이라도 노회찬ㆍ심상정ㆍ조승수가 “우리가 잘못 생각했다. 동지들에게 상처를 줘 정말 미안하다”는 말이라도 공식적으로 한다면 모를까 현재는 용서할 생각이 전혀 없는 게 비단 저 혼자만은 아닐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작년에 받은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들을 미워할 권리가 있습니다. (사진기사: 오마이뉴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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