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당원 여러분, 전국위원 후보 기호 1번 윤희용입니다.

녹색세상 2011. 2. 27. 20:21

오는 봄처럼 진보정치의 봄은 역사의 필연


당원 동지 여러분. 봄을 재촉하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 날이면 부침개에 막걸리 한 잔이 생각납니다. ^^ 겨우내 언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경칩도 얼마 남지 않았으니 겨울 세력이 제 아무리 발악을 해도 오는 봄을 막을 재주는 없는 법이지요. 얼어붙었던 우리들의 마음도 같이 녹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유난히 추웠고 눈도 많이 온 겨울이었습니다. 우리 진보정당의 길도 계절의 변화처럼 봄이 오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당의 진로와 관련해 논란이 분분합니다. 저의 정치적인 견해는 시당게시판을 통해 수시로 밝혔기에 여기에서는 생략하겠습니다. 흔히 독자노선을 말하면 ‘진보정당 통합’을 무조건 반대하는데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식구가 늘어나고 살림살이가 나아지는데 반대할 이유가 없지요. 다만 통합의 원칙을 분명히 하자는 것이지요. 이른바 민주노동당의 3대 주주의 정파 공개와 명확한 통제 장치 확보, 지난 시절 싹쓸이에 대한 분명한 반성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말할 뿐입니다.


저는 조승수 대표가 제안하고 1차 전국위원회에서 결의한 것 처럼 ‘도로 민주노동당인 단순 통합이 아닌 새로운 진보정당 건설’을 전제로 하는 통합이라면 얼마든지 찬성합니다. 새로운 진보정당 창당이라는 튼튼한 집을 짓는데 기초 거푸집 공사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저로서는 큰 영광입니다. 심상정 씨가 미국에서 강연을 하면서 ‘위험부담이 있지만 연립정부 구성도 고민해도 한다’고 했는데 이는 진보정치의 뿌리마저 불살라 버리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칭찬과 지적은 전국위원의 당연한 의무


집행부가 잘한 것은 칭찬하고,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싫은 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게 전국위원으로서 의무이지 공약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자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고 우선 전하겠습니다. 우리 당에 여성들이 소수이지만 ‘이 땅의 절반은 여성’이라는 성인지적 관점을 명확히 하겠습니다. 둘째, 회의에 참석하기 전 어떤 이야기를 전할 것인지 당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회의에 참석 후 제가 전한 내용을 홈페이지와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겠습니다.


셋째, 전국위원회와 대의원 대회를 서울에서만 하지 말고 지역을 순회하면서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전국위원들을 조직하겠습니다. 참고로 녹색위원회는 처음 모일 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지역 순회 개최’를 제가 제안해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당원들이 많다고 해서 서울에서만 하는 것은 열악한 지역을 힘들게 하는 것으로 소수자 의무 할당 정신에도 어긋납니다. 지역에서 개최해 성원 미달이 된다면 해당 시도당에서 책임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넷째, 대표단을 비롯한 시도당 위원장과 지역위원장의 연임 제한 규정 신설입니다. 현 당규에는 집행부의 연임에 대한 제한이 없는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봅니다. 1차에 한 해 연임 하도록 하는 규정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습니다. 일 잘 한다고 특정인이 계속 집행부에 있을 경우 새로운 활동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조직의 활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이 없어서 일 못할 정도라면 문 닫아야 하지 않을까요?

 

 

전국위원은 생활인이 가장 적합한 당직


끝으로 당연직 전국위원인 대표단과 시도당위원장에 대한 의결권 제한입니다. 전국위원회는 국회와 같이 집행부에 대한 견제가 임무인데 집행 단위에 있는 대표단과 시도당 위원장들이 의결권까지 갖는 것은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데 적절치 않습니다. 이는 장관이 국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집행부의 의결권 문제와 관련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뜻을 모아 전국위원회 본래의 임무를 수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전국위원은 뛰어난 활동가가 아닌 견제와 비판을 잘 하는 사람이 적합하다고 봅니다. 저는 운동만 계속해온 이른바 직접군인이 아닌 생활인으로 살아가면서 활동을 해 왔기에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누구보다 많습니다. 자영업을 한 몇 년과 술 값 걱정하지 않은 세월 일부를 빼면 지금까지 하루 2명 넘게 죽는 건설현장에서, 언제 잘릴지 모르는 비정규직보다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해 왔기에 노동의 가치가 얼마나 소중하고 삶의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잘 압니다.

 

사고가 겹쳐 건설현장 복귀를 접고 이젠 천연염색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지금까지 해 본 노동 중에 가장 재미있어 생업으로 삼을 계획입니다. 우린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우리에게도 일할 기회를 주고 평가를 하라’고 합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도 기회를 주지 않으면 당직을 맡아 일해 볼 기회가 평생 없습니다. 부족하지만 시작하면 반드시 끝을 보는 강점이 제게는 있습니다. 진돗개처럼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근성을 전국위원으로서 발휘할 기회를 주시라는 말씀을 감히 드립니다.

 

                                         비 오는 청도 산골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