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정치가 국민들의 신뢰를 얻는다.
진보신당의 노회찬 대표가 퇴임 인사 차 민주노동당을 방문했습니다. 이정희 대표와 만나 “다가오는 계절은 겨울이지만 진보정치의 봄은 멀지 않았기 때문에, 진보대통합의 불이 잘 번질 수 있도록 부채질을 하겠다”며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데, 양당 지도부가 잘 하시겠지만 해를 넘기기 전에 첫 단추를 끼우는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더군요. 노 대표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만 민주노동당의 실세인 3대 주주들은 전혀 변할 기미가 안 보입니다.
‘경향신문 불매운동을 하겠다’는 민주노동당 울산시당을 보고 ‘아직 멀었다’는 생각만 드는 것은 왜일까요? 말하지 않는 이유를 ‘언론에 스며든 국가보안법’ ‘남북 간의 관계’라고 하는데 겨우 국회의원 5명인 당이 정치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보는가요? 미국과 일본을 비난한다고 해서 외교관계를 단절하지 않는다는 건 중학생도 압니다. 이정희 대표의 이런 말은 상식을 가진 국민들로 하여금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것으로 공당의 대표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입니다.
북한의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하고 있고, 공당이라면 이 문제에 대해 말 할 의무가 있습니다. 개인이라면 말 하지 않을 자유가 있음은 물론이지요. 그러나 한 개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이름으로 사회적 영향력을 행사해 온 발언을 해왔다면 그는 공인이고, 공인으로서의 침묵도 일종의 사회적 발언으로 비쳐진다는 건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이정희 대표가 3대 주주들로부터 자유로운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북한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죠. 아무리 북한이 처한 사정을 감안해도 3대 권력세습을 21세기에 누가 납득할 수 있겠습니까? 이러고도 이병철―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재벌의 세습을 비판할 수 있는지 정말 의아합니다. 정치에 관심있는 국민들은 이미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의 구조를 다 알고 있습니다. 꼼수는 바로 들통이 날 뿐 오래 못 갑니다. ‘가장 완벽한 알리바이는 정직’이라고 했습니다. ‘최고의 살균제는 햇빛’이라는 말을 명심해야 합니다. (사진: 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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