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경제

조중동도 ‘부동산 불패신화는 끝났다’고 인정

녹색세상 2010. 9. 23. 20:58

동아일보 부동산전문가 조사…‘일본과 흡사’


동아일보가 1면 머리기사로 부동산 시장이 대세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부동산 불패 신화는 끝났다고 선언했다. 이 신문은 부동산 전문가 5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962년 이후 50년 가까이 계속돼 왔던 부동산 대세 상승이 지속될 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18명이 조만간 끝난다”고 답변했고 9명은 “이미 끝났다”고 답변했다. 건설회사의 광고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동아일보가 이런 기사를 낼 정도면 부동산 거품이 엄청나게 빠지고 있다는 증거다.

 


이 신문은 특히 내년에 서울 아파트 값이 오르겠지만 반짝 상승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대출로 고통을 겪는 주택 소유자인 하우스 푸어들은 주택 거래가 살아나면 바로 집을 처분하라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불패를 외쳐왔던 보수 신문도 최근 급속도로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음을 전할 정도다. 이는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다만 3면 해설기사에서 집값이 폭락하지는 않을 것이며 하락 폭도 10%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말이 좋아 10퍼센트 하락이지 추후 걷잡을 수 없는 후폭풍은 외면한 것이다. 부동산 거품이 빠지는 것은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겹쳐 베드타운형 신도시가 급속히 위축되고 도심 회귀 현상이 발생했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면서 “신도시의 부동산 가격이 먼저 떨어지고 서울 시내는 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제 상승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투기계층이 바닥났다”는 전망과 함께 대세하락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전망은 입에 발린 소리에 불과하다.

 


부동산 폭락은 피할 수 없는 엄연한 현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는 물량 부담과 투자 심리 악화로 전체적인 거래가 위축돼 있지만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공급부족으로 또 다른 상승세를 유발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희망사항에 불과할 뿐이다. 전망이 일부 엇갈리기는 하지만 최근의 하락 추세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 대세하락의 초기 현상이라는데 상당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동아일보가 장기 대세하락을 전망하면서도 하락 폭이 10퍼센트에 그칠 거라는 제목을 뽑은 것은 모순이다.

 


이미 올해 들어서만 10% 이상 하락한 지역이 수두룩하다. 이밖에도 다른 언론의 우려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서울신문은 “자산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가 없기 때문에 수요심리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고 한국경제는 “8·29 부동산 대책에도 부동산 시장은 한 겨울”이라면서 “실수요자들도 집값 전망을 불확실하게 보고 청약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본격적인 부동산 거품 빠지기가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조선일보도 조차  생애 첫 대출이 외면 받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지금은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부진은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하고 있어 단기적인 해결에 어려움이 있다”는 김종창 금융감독원 원장의 말도 헤럴드경제 등에 비중 있게 인용했다. 건설회사의 아파트 분양광고로 먹고 살던 조중동마저 이럴 정도면 사태가 매우 심각하다. 지금이라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그 피해는 서민들에게 돌아간다. (출처는 잊어 버렸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