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천안함 ‘북한어뢰’ 공격이 그리운 수구 언론

녹색세상 2010. 5. 8. 23:11

8일자 조선일보 보도…한국일보, 남는 의문 몇 가지 제기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을 조사 중인 민군 합동조사단은 7일 천안함의 선체 등에서 검출한 화약 성분과 수거된 알루미늄 파편들이 어뢰와 관련된 것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조선일보가 전했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북한의 어뢰 소행으로 입증하기에는 아직 풀어야 할 의문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북한 어뢰에 의한 공격이라고 국제적인 기준에 합당하는 증거가 나와야 하고, 북한에게 당한 것이라면 ‘경계망이 뚫린 것이니 해군 관계자들에 대한 엄중한 문책을 해야 한다.’는 말은 전혀 없다. 

 

  ▲ 민군합동조사단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병옥 해군 준장. (사진: 연합뉴스)


조선일보는 8일자 1면 기사 “천안함서 수거된 화약ㆍ파편 어뢰에 사용된 것이라고 합동조사단 잠정 결론”에서 “천안함 연돌(연통)과 함미 절단면과 맞닿은 해저에서 각각 검출된 화약성분은 모두 TNT보다 위력이 강한 고성능 폭약인 ‘RDX’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전했다. 민감한 RDX는 둔감한 폭약이 주로 사용되는 기뢰보다는 어뢰에 훨씬 많이 사용돼 어뢰일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소식통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조선일보는 또한 “합조단은 천안함 절단면과 해저에서 지금까지 총 10개 안팎의 알루미늄 합금 파편을 수거했으며, 이 합금이 보통 어뢰 외피로 많이 사용되는 알루미늄과 마그네슘 합금인 것으로 분석됐다”는 말도 전했다. 한국일보는 2면 머리기사 ‘천안함 어뢰 피격 사실상 결론’에서 “수거한 알루미늄 조각에서 어뢰로 보이는 파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조각의 합금 비율 분석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합조단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군조사단의 발표보다 먼저 나가는 언론의 어뢰 공격설


한국일보가 제기하는 의문은 △RDX만으로 어뢰 제조국이나 공격 국가를 특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러시아제 잠수함을 주로 운용하는 북한이 독일제 어뢰를 쐈을까 등이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는 “독일제 어뢰 성분이 나온 바 없으며 북한이 독일제 어뢰를 구입하는 것도, 사용하는 것도 어렵다”는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고, 한국일보는 “중국이나 러시아제 어뢰로 밝혀져도 북한으로 전달된 경로를 입증하는 문제가 남는다”고 보도했다.

 

 

   ▲ 한국일보 5월 8일자 2면.


합동조사단 대변인을 맡고 있는 문병옥 준장은 7일 오후 “성분이 뭔지는 모르나 비접촉 수중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점만 확실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계속 시뮬레이션과 충동시험 등을 통해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수중에서 어느 정도 거리에서 폭발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고, 여러 저항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충돌시험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등의 보도내용에 대해 “그런 내용으로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고 강조했다.


연합통신이 또 “합조단이 천안함 근처에서 터진 어뢰가 독일제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하고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는 보도에 대해 신상철 민간 측 조사위원은 “연돌까지 폭약이 남아있을 정도이면 선체 밑바닥은 폭약으로 칠갑이 돼 있어야 할 것”이라며 “어뢰라는 주장에 대답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은 “11mm 두께의 밑바닥인데 3m 부근에서 어뢰가 폭발했으면 어떻게 되는지 실험해봤으면 좋겠다”며 “바닥이 엉망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미디어오늘 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