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국제

천안함 침몰은 함정 자체 문제…관련자 구속수사 하라!

녹색세상 2010. 4. 4. 22:50

해군 수뇌부의 무리한 함정 운항과 은폐 책임

 


침몰한 천안함에 “평소 물이 샌다”고 말했다는 실종자 가족들의 증언이 이미 나온 상태다. 배에 물이 새는데도 작전을 강행시켰다면 국방장관은 물론이요 합참의장, 해군참모총장ㆍ2함대사령부대장 등 지휘선에 있는 군 수뇌부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장병들의 목숨을 무시한 채 지휘를 한 살인자들을 즉각 파면하고 구속수사 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그 후폭풍은 코 앞에 다가온 ‘6.2지방선거’에서 엄청난 파괴력을 안겨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MBC의 보도처럼 군 당국이 밝힌 사고시각보다 7분 빠른 시각에 천안함에 어떤 이상이 발견되었다면, 그것은 천안함에 자체결함이 있었을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배에 이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 비난 받아 마땅하다. 또 해경이 사고 당일 오후 9시 15분 관계기관으로부터 상황 통보를 받은 내용이 “(배에) 물이 샌다”라는 것도 사고 원인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미국무부 “선체자체 외 다른 요인”말고는 모른다


수구 우익집단이 ‘북한 개입설’을 흘리며 전쟁을 부추기는 등 한반도의 평화를 깨려는 국가 반란 행위까지 부추겼다. 이를 빨리 간파한 미국은 북한과의 관계 악화를 원치 않기에 위싱턴에 있던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의 일정을 취소하고 급히 귀국시켰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30일 미국 국무부 필립 크롤리 공보담당차관보가 브리핑에서 “우리는 선체 자체 외에 다른 요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만한 것이 사고 당일인 26일 오후 9시 21분 58초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서 감지한 지진파가 무엇에 의한 것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리히터 규모 1.5 정도의 지진파는 2차 대전 당시 사용했던 폭탄이 폭발했을 때의 규모 또는 배가 전속으로 항해하다 암초에 부딪쳤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군 당국은 사고 당시 천안함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기동하고 있었는지 일절 밝히지 않고 있다.


천안함이 시속 18노트의 빠른 속력으로 항진하고 있었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암초에 좌초한 것이라면 ‘홍 교수의 견해처럼 지진파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전단파괴와 좌초 등 복합적인 원인으로 천안함이 침몰했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편 전단파괴 가능성에 대해 군관계자는 “모든 함정에 대해 매일 점검과 정비가 이뤄지고 있”며 ‘전단파괴 가능성은 낮다’고 해명한 바 있다.

 

 

 

작전 일지 공개와 관련 지휘관들을 구속 수사하라!


하지만 군 당국의 해명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사고 당일 오후 9시 15분에 천안함에 어떤 상황이 발생했는지, 그 후 7분간 천안함이 전속력으로 백령도 근해로 진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등의 의문을 풀어줄 교신일지와 함정 수리 기록 등이 먼저 공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해경의 발표가 틀렸다면 당당하게 밝히면 된다. 감춘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다. 김태영 국방장관이 가장 기본인 사고 발생 시간부터 4차례나 바꾸는 대한민국 군대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


다시 한 번 강조한다. 말을 바뀌어 가며 국민을 기만한 김태영 국방장관과 작전의 책임자인 합참의장과 합참의 고위 관계자, 해군참모총장과 2함대사령부대장을 즉각 해임 시키고 엄중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 지금 제대로 잡지 않으면 군의 기강은 엉망진창이 되고 말 것이며, 지휘관들은 부하들의 목숨을 가벼이 여길 것이다. 군에 대한 책임을 미루면 미룰수록 그 후폭풍은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지금 당장 관련자들을 해임하고 구속 수사하라!